민주당 "새누리 종북몰이 그만, 국정원 개혁 동참"
국정원개혁 이슈 불씨 지펴 정국주도권 잡겠다는 의도인 듯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5일 새누리당을 겨냥, “종북몰이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는 전날 당론으로 채택,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일단락되면서 매번 민주당의 발목을 잡았던 ‘종북 논란’과 선을 긋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의원 사태로 한동안 시들해졌던 국정원개혁 이슈의 불씨를 또다시 지펴 정국주도권을 잡겠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공안사건을 종북몰이의 광풍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야당 음해와 정쟁 유발을 중단하고 국민적 요구인 국정원 개혁 동참을 약속하는 것만이 신종 매카시즘을 조성, 이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벗는 길”이라고 쏘아붙였다.
다만, 그는 전날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요구서 처리에 대해 “내란음모가 있음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기된 혐의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국회의원도 법 앞에 공정해야 한다는 국민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며 “많은 국민은 상식을 넘어선 새누리당의 공세가 국정원 개혁 회피용 음모·책동임을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을 정쟁으로 키울수록 국정원 개혁 회피용 꼼수라는 의심은 확산하고 그 본색은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최근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집필해 우편향 논란이 이는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국사 편찬위 검정심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전 원내대표 “(해당 교과서는)교과서가 아니라 유해책자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역사인식을 심어주고 식민사관과 독재사관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 진보 차이가 아무리 크더라도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민족 정기와 국가 정통성 인식은 일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교학사의 역사책 검정승인과 관련, 명백한 역사마저 정략적으로 악용하려는 새누리당의 음모와 책동을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상희 민주당 의원도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일본과 역사분쟁을 해왔는데 일본의 우익 교과서와 맥을 같이하는 교과서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왔다”며 “우리나라 우익 뉴라이트가 왜 일본 우익과 일맥상통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어 “특히 해당 교과서에는 일본 식민지 시절 군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축소·왜곡 돼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일본은 당시 근대화 시기 한국인들에게 철저한 시간관념 습관을 일깨워 준 고마운 존재라는 시각도 녹여져 있다.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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