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바른’ 임창용, MLB 데뷔 초구에 주심 지적
데뷔전 초구 던진 후 주심에게 '스핏볼' 지적
‘뱀직구’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첫 투구 직후 주심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 5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는 감격을 뒤로 하고 차분하게 데뷔전을 기다렸던 임창용은 8일 마침내 홈 시카고 리글리필드서 열린 ‘2013 MLB' 밀워키전에 등판했다.
이날 등판으로 박찬호 이후 추신수-류현진 등에 이어 한국인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14번째 선수가 됐다. 또 박찬호, 구대성, 이상훈과 함께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투수가 됐다.
임창용은 7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 첫 상대 숀 할턴에게 투심 패스트볼(146km)로 초구를 꽂았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볼 판정을 받긴 했지만, 주위의 우려를 딛고 기어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임창용 개인으로서는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주심은 뭔가 지적을 했고, 포수 카스티요도 임창용에게 이를 전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임창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이 미끄러워서 공에 침을 좀 바른 것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이른바 ‘스핏볼(spit ball)’로 불리기도 하는 이 행위는 공에 미묘한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정 행위로 간주한다.
임창용은 “마이너리그에서는 바르고 닦으면 괜찮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하지만 그것을 마운드 밖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입으로 손이 가면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이날 메이저리그 첫 등판이라 긴장한 듯 할턴에게 볼넷, 일본 야쿠르트 시절 동료였던 아오키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임창용은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코치가 무슨 말을 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면서도 “상황에 맞는 피칭을 했다”고 답했다.
임창용은 3-4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출격해 볼넷 1개, 피안타 1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 14개, 스트라이크는 7개였다. 직구는 무려 13개. 최고 스피드는 시속 150km에 머물렀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컵스는 이날 3-5로 패했다.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60승8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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