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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부상’ 레알, 카카 이은 역대급 먹튀 떠안나


입력 2013.09.10 10:17 수정 2013.09.10 11: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웨일즈 대표팀 합류해 사타구니 부상 입어

카카 역시 전소속팀서 무리한 플레이로 부상

부상으로 레알 마드리드 데뷔전이 미뤄진 가레스 베일. ⓒ 유투브 영상캡처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가레스 베일(24·레알 마드리드)이 부상으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A매치 데이 기간을 맞아 웨일스 국가 대표팀에 합류한 베일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마케도니아전에 결장했다.

이에 대해 ESPN 사커넷은 9일 “베일이 대표팀 훈련 도중 사타구니 부상을 입었다. 현재 정밀 진단에 들어갔으며 11일 세르비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에도 결장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새로운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베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8500만 파운드(약 1,460억 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입성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그의 데뷔전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속을 태우는 이유는 다름 아닌 ‘먹튀’ 공포증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09시즌을 앞두고 AC 밀란의 특급 미드필더 카카를 영입한 바 있다. 당시 밀란에게 지불한 6500만 유로(약 937억원)의 이적료는 지네딘 지단에 이어 역대 2위의 액수였다. 이 금액은 며칠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경신한다.

하지만 카카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이적 첫 해인 2009-10시즌은 28경기에 출장해 9골-8도움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실망만 안겼다. 급기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부상을 숨기고 대표팀에 합류, 4개월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카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AC 밀란에 복귀했다. 이적료는 한 푼도 없는 사실상 방출에 가까운 이적이었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는 물론 높은 주급까지 지불하며 쓰린 속을 부여잡아야 했다.

카카와 베일의 플레이 스타일이 흡사하다는 점 또한 우려가 된다. 카카는 거친 이탈리아 무대에서 빠른 발을 앞세운 속도전을 즐겨 구사한 선수다. 때문에 그의 무릎 부상은 예견된 결과였으며, 부상의 심각성이 드러날 시점에 이적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베일 역시 장기 부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베일의 전 소속팀 토트넘은 거칠기로 소문한 프리미어리그에 속해있으며, 베일 역시 스피드를 앞세운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잔부상에 시달리곤 했다. 가뜩이나 높은 이적료로 뜨거운 감자가 된 베일이 보란 듯이 부상을 털고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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