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찜' 추신수, 타이틀 몇 개까지 쓸어 담나
이변이 없는 사구 부문 전체 1위 가능
득점과 출루율 부문도 충분히 노려볼만
1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추신수(31·신시내티)가 뜨거운 9월을 보내고 있다.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각) 현재, 타율 0.291 20홈런 48타점 17도루로 팀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번 타자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아 몸값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제 관심은 추신수가 과연 공격 부문 타이틀을 몇 개나 쓸어 담느냐다. 물론 메이저리그는 기록의 각 부문에 대한 타이틀 수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요 지표에서 최상단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연봉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추신수가 1위를 노릴 수 있는 공격 부문은 바로 사구와 출루율, 득점 부문이다.
현재 25사구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이 부문 2위인 스털링 마르테(21개·피츠버그)와 제법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28~29개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이 부문 1위를 사실상 '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위를 기록 중인 출루율(0.425)과 득점(97개)도 충분히 1위를 넘볼 수 있다. 내셔널리그 출루율 부문 1위는 팀 동료인 조이 보토(0.430)가 시즌 내내 지키고 있다. 하지만 보토의 최근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어 추신수와의 격차는 어느새 5리로 줄었다.
추신수가 지금의 타율을 유지하고 출루 부문 1위에 오른다면, 8년 만에 ‘2할 타율 출루왕’이라는 수식어도 얻게 된다. 지난 2005년 뉴욕 양키스의 제이슨 지암비는 0.271의 타율을 기록하고도 0.440의 출루율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8년간 출루 부문 1위 선수들은 모두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득점도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 부문 1위는 세인트루이스 톱타자 맷 카펜터로 추신수보다 15개나 많은 112개로 크게 앞서있다. 현실적으로 추신수가 카펜터를 따라잡는 것은 무리지만, 100득점을 돌파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투구 수 부문도 1위가 가능하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많은 볼을 걸러낸 타자는 조이 보토로 2726개의 투구 수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보토보다 10개 모자란 2716개로 2위. 하지만 타석당 투구수는 추신수(4.21개)가 보토(4.19개)를 앞서 있어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한편,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투타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박찬호가 유일하다. 박찬호는 2001년과 2002년, 2년 연속 사구 부문 1위에 오르는 다소 쑥스러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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