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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공격수 누굴 쓰나" 홍심 어디로?


입력 2013.09.11 08:24 수정 2013.09.11 08:2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구자철·박주영·김신욱 현재로선 부적합

유럽 돌며 흙속의 진주 찾기 계속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믿을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0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누굴 내세우느냐에 쏠리게 됐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은 출범 뒤 모두 6경기를 치렀지만 1승 3무 2패에 그쳤다. 6경기에서 6득점을 하며 경기당 평균 1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 가운데 4골은 약체 아이티전에서 몰아친 것이었다. 의미가 없다.

게다가 최전방 공격수, 즉 정통 스트라이커가 넣은 골은 단 하나도 없다. 윤일록(FC 서울),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근호(상주 상무, 2골), 손흥민(바이어 레버쿠젠, 2골) 등이 넣었다. 물론 이들은 대표팀에서 공격자원으로 분류되지만 원톱 스트라이커가 넣은 득점 기록은 없다.

다시 말하면 홍 감독이 내세운 원톱 스트라이커는 모두 제몫을 해주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홍 감독이 처음으로 실험해봤던 선수는 바로 김동섭(성남 일화). 김동섭을 대표팀에 합류시키면서 훈련에서는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김신욱(울산 현대)도 마찬가지. 주로 조커로 기용됐으나 역시 홍 감독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다. 김신욱의 활약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지만 가장 문제인 것은 김신욱이 뛸 때 동료 선수들이 계속 김신욱을 목표로 공을 올려주는 단점이 발견된 것이다.

조동건(수원 삼성)도 마찬가지다. 수원에서 활약하며 어느 정도 득점력을 인정받은 조동건에게 일말의 기대를 걸었지만 홍 감독의 마음에 차지 않았다.

이런 문제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돌아오면 해결될 것처럼 보였다. 특히 홍 감독은 지동원(선덜랜드)에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지동원마저 아이티전에서 별로 보여준 것이 없었고 끝내 45분 출장에 그쳤다.

이러면서 홍 감독은 다른 원톱감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가운데 구자철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하지만 구자철은 정통 스트라이커와 거리가 멀다. 홍 감독은 크로아티아전 후반에 구자철을 꼭대기로 올리긴 했지만 정통 원톱으로는 무리다.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되는 선수를 공격진으로 끌어올리기엔 무리다.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눈길은 박주영(아스날)에게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주영은 최근 두 시즌동안 소속팀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다. 첫 시즌 아스날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실망을 사 눈 밖에 났고 임대로 갔던 스페인 셀타 비고에서도 초반에만 반짝했을 뿐 막판에 가서는 '먹튀' 신세가 됐다. 다시 아스날로 돌아와 25인 로스터에 들어가긴 했지만 벵거 감독의 부름을 언제 받을지는 미지수다.

중간에 벌어졌던 런던 올림픽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긴 했지만 셀타 비고에서 보여줬던 활약상이 너무나 실망스러웠기에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선뜻 선택할 수 없는 카드가 됐다.

물론 박주영에게 아주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빨리 잡던지, 아니면 새로운 소속팀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없다. 거의 두 시즌을 날려버리다시피 한 박주영에게 예전과 같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 달라고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어쩌면 홍 감독의 마음은 '베테랑'에게 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베테랑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K리그에서 원톱을 제대로 소화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 맹점이다. 이동국(전북 현대)은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전력 외로 구분돼 있고 다른 선수들 역시 홍 감독의 마음에 쏙 들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10위 안에 든 국내 선수는 김신욱, 이동국, 김동섭을 비롯해 조찬호(포항), 임상협(부산), 한상운(울산) 등이다. 소속팀에서는 모두 훌륭한 선수지만 홍 감독의 마음을 충족시킬만한 선수는 없다.

흙 속에서 진주를 극적으로 캐낼지 아니면 결국 박주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홍명보 감독은 조만간 박주영 등 잉글랜드, 웨일즈 등에서 뛰는 선수들을 만나러 영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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