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 대통령, 반대 정파 모조리 종북 몰아"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서 "극단적 이념적 편향성" 비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선이 끝난 지 8개월이 됐는데 우리는 참담한 마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제대로 각을 세웠다.
문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나살림) 출범식 자리에서 “박근혜정부는 NLL논란으로 10.4남북정상선언을 부정했고, 반대 정파를 모조리 종북 좌파로 모는 극단적 이념적 편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 5년의 파탄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에서 민주, 진보 진영은 경제민주화와 함께 복지국가 기치를 전면에 내세워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시대정신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국민의 삶이 그만큼 절박해진 것”이라며 “하지만 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금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공약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야권과 선명성 경쟁까지 벌이며 국민들 표를 모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제민주화, 복지 등을) 실천해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진정성 없는 복지 장사, 경제민주화 바겐세일에 지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특히 문 의원은 박 대통령의 전반기 국정운영 중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평화와 통일도 민주정부 10년에 비교해 까마득히 멀어졌다”면서 “대북정책에서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성과는 박근혜정부 당시 중단됐던 개성공단과 이명박 정부 당시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재개밖에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정부에서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실현, 평화·통일은 시민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요구하느냐에 따라 발전이냐, 퇴행이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제명과 관련, “사법부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통진당 해체와 관련해서도 “뭐가 그리 급한가”라고만 언급한 뒤 자리를 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