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가레스 베일(24·레알 마드리드)이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베일은 15일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13-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비야레알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데뷔골을 작렬했다.
베일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다니엘 카르바할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귀중한 동점골을 선사했다. 그러자 기존 팀의 에이스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가만있지 않았다. 호날두는 후반 19분 역전골을 넣으며 시즌 2호골을 완성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3을 챙겨가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역전골을 넣은지 6분 만에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끝내 비야 레알의 골문을 열지 못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대목은 역시나 호날두와 베일의 공존 여부 문제였다. 역대 이적료 1~2위를 기록 중인 베일과 호날두는 비슷한 플레이스타일로 인해 호흡 면에서 문제점을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진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전력의 적절한 배분을 이뤄냈다. 호날두와 베일은 각각 좌우 윙포워드로 나서 최전방 원톱 공격수인 카림 벤제마를 뒤를 받쳤고, ‘패스 달인’ 이스코와 루카 모드리치로부터 지원 사격을 받았다.
베일의 합류는 호날두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호날두는 지난 시즌까지 자신에게 집중됐던 수비수들의 압박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베일 역시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빠른 발을 이용, 언제 어디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에도 큰 무기가 아닐 수 없다. 윙포워드인 두 선수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중 포지션 체인지가 자유롭고, 이로 인해 상대 수비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베일의 합류로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에게 쏠렸던 공격 비중을 덜게 됐지만, 골 욕심이 남다른 호날두에게는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까지 메수트 외질과 모드리치, 사비 알론소로부터 사실상 무한 패스 공급을 받아왔다. 특히 외질은 호날두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팀이 많은 득점을 올리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그러나 베일의 영입으로 외질은 결국 아스날로 이적했고, 호날두는 든든한 도우미를 잃었다. 급기야 중원의 사령관으로 새로 영입된 이스코는 이번 비야레알과 경기서 패스를 어디로 해야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팀이 무승부로 마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성공여부는 언제나처럼 호날두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호날두에게 내려진 숙제는 이전과는 다르다. 자신이 골 욕심을 줄이고 베일과의 공존에 힘을 쏟게 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더욱 무서운 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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