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오해 풀자" 박 대통령에 김한길 "결단 내려라"


입력 2013.09.16 19:14 수정 2013.09.16 19:23        김지영 기자

박 대통령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야 되는 입장은 같다"

김한길 "민주주의 훼손 책임에 대통령의 사과 마땅"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이 출발부터 삐걱댔다. 16일 오후 3시 30분께 국회 사랑재 한실에서 개최된 3자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덕담을 건네며 오해를 풀자고 말했지만, 김 대표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날을 세웠다.

이날 회담에는 박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 대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여야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황 대표가 나란히 서서 사진 촬영을 마친 뒤, 회담은 박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시작할 때까지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박 대통령이 착석 후 “한실에서 회담을 하니까 다른 데하고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입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3자회담을 마친뒤 국회 사랑재에서 나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 대통령 "오해는 서로 풀고, 국민께 희망 주는 결과 나오길"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두 대표를 국회에서 만나게 돼 반갑다”면서 “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오늘 회담이 좋게 결실을 맺어 국민께 희망을 드렸으면 한다. 건강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내일 회갑을 맞는데, 오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김 대표는 “고맙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하루 빨리 힘을 모아서 국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노력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금 전에 순방 결과에 대해서도 말했지만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숨 가쁘게 전 세계가 돌아가고 있는데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 뒤처지지 않게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야당 생활을 오래 했지만 야당이나 여당이나 정치목적이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야당이나 여당이나 무엇보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야 되는 입장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통해 우리가 여러 가지 오해가 있었던 부분은 서로 풀고, 또 추석을 앞두고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잘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발언을 끝내고 황 대표에게 발언을 넘겼다. 김 대표도 황 대표에게 발언을 양보했다.

황 대표는 먼저 “오늘 이렇게 대통령이 민의의 전당,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직접 찾아와줘서 해외순방 결과를 국민과 국회에 보고한다고 하고, 여야 대표와 함께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모습은 우리 헌정사에 아주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김 대표에게도 회담에 참석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황 대표는 또 “오늘의 만남이 단초가 돼 앞으로 대통령과 함께 여야 대표가 가슴을 열고 국정을 논의하는 회담이 상례화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시각과 입장이 한자리에 모여 의논함으로써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게 돼야만 보다 높고 강하고 통일된 국가정책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활 대표는 이어 “냉랭했던 남북관계도 신뢰의 기미를 찾고 국내외 각종 현안과 갈등도 잘 마무리돼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날 회담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여야가 안보와 민생에 관한 정쟁을 종결하고, 국회에서 모든 문제를 풀자는 선언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한길 "국정원, 채동욱 대통령이 결단 내려야"

이에 김 대표도 “오늘 생일 축하 난을 보내준 것 감사히 잘 받았다”며 “대통령도 그렇고 황 대표도 민생을 강조하니 민생을 위해서라면 민주당은 언제든지 적극 협력할 준비돼있다는 말을 전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국정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부터 회담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끝내자마자 무상보육과 세제개편안,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등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먼저 김 대표는 국정원 사대를 민주주의 근본을 허무는 헌정 유린행위로 표현하며 “미국에서 CIA(미국중앙정보국)가 대선에 개입하고 FBI(미국연방수사국)가 은폐하려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국정원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와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지 표명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은 (대선개입에 이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무단 공개하는 등 일련의 민주주의 훼손 책임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대통령의 사과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국정원 개혁 방안과 관련, 한나라당이 2003년 마련한 국정원 개혁안을 거론하며 예·결산 감시와 국회 통제 등이 포함된 국내 정치파트의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요구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채 총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서도 “검찰총장을 근거가 불확실한 사생활을 빌미로 법무장관의 감찰지시라는 초유의 방식으로 몰아낸 것은 많은 국민을 놀라게 만들었다”면서 채 총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민정수석비서관과 법무부 장관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경찰청장 재판에 있어서 현재의 검찰 측 담당검사들이 끝까지 소신을 갖고 재판에 임하도록 보장해야 한다”면서 “재판에 영향을 주는 모든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 그래야 국민 의혹이 증폭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갈림길에 서있다. 민주주의를 회복해서 밝은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민주주의가 없는 어두운 과거로 돌아가느냐”라면서 “박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담은 1시간 30분 가량 진행돼 오후 5시께 마무리됐다. 당초 여야는 당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합의문을 발표키로 했으나, 여야 대표 간 입장차로 합의문은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