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존스, 그로기 위기 극복…구스타프손에 진땀승
4R 한때 위기..스핀 엘보 이은 니킥으로 모면
UFC 라이트 헤비급 6차 방어전 가까스로 성공
존 존스(26·미국)가 이기긴 했지만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6·스웨덴)의 펀치에 고전하면서 한때 그로기 위기까지 갔지만 노련함으로 이를 이겨내고 판정승을 거뒀다.
존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벌어진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165 라이트 헤비급 6차 방어전에서 구스타프손을 맞아 치열한 타격전을 벌이며 고전했지만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존스는 지난 2010년 3월 22일 브랜든 베라를 상대로 TKO승을 거둔 뒤 UFC에서 10연승을 거뒀고 라이트 헤비급 6차 방어 성공으로 이 체급에서 가장 많은 방어전 성공을 거뒀다.
19승 1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 존스는 자신이 기록한 유일한 패배가 반칙으로 인한 실격패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에서 밀려 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UFC의 강호.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으로 전 체급을 통틀어서도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
그런 존스가 무너질 뻔 했다. 존스가 일방적으로 이길 것으로 생각됐던 경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바로 구스타프손이 존스에 못지 않은 긴 리치로 접근해오며 타격했기 때문. 그동안 존스는 자신의 긴 리치를 활용해 좀처럼 상대의 타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왔지만 구스타프손의 주먹을 허용함으로써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게다가 오히려 테이크 다운을 먼저 허용한 쪽은 구스타프손이 아닌 존스였다. 존스는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기 양상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까지 팽팽한 접전은 4라운드 들어 구스타프손에 의해 무너지는 듯 보였다. 구스타프손이 계속 주먹을 명중시켰고 존스의 오른쪽 눈 부위는 출혈로 붉게 물들었다. 4라운드는 그대로 구스타프손의 라운드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4라운드 후반부터 존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한때 그로기까지 몰렸던 존스는 4라운드 후반 회심의 스핀 백 엘보에 이은 니킥으로 구스타프손을 몰아붙였다. 존스의 공격에 구스타프손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계속된 엘보 공격으로 구스타프손의 얼굴에서도 출혈이 시작됐다.
5라운드 들어 힘이 빠진 쪽은 구스타프손이었다. 구스타프손 역시 존스에 맞서는 1위 도전자였지만 체력은 존스가 우위였다. 그럼에도 존스와 구스타프손은 5라운드에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혈전을 펼쳤다. 관중들은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며 두 선수를 끝까지 응원했다.
UFC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로 남을 둘의 대결은 끝났고 결국 심판 판정으로 넘어갔다. 구스타프손은 열심히 싸웠지만 패배를 직감한 듯 심판의 판정을 기다렸다. 한 심판만 49-46으로 존스의 3점차 우세를 판정했을 뿐 나머지 두 심판은 48-47로 존스의 근소한 우위로 평가했다. 그만큼 치열했고 존스로서는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접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존스는 자신의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구스타프손의 기량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구스타프손 역시 패배를 인정하며 존스를 한껏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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