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초‘ 15승+2점대 ERA 트리오 탄생?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발진 15승 달성 16명뿐
15승 투수 3명 보유한 팀도 세인트루이스 밖에 없어
과연 류현진(26·LA 다저스)이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방어율)이라는 목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류현진이 30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2013시즌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5승 달성 여부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현진의 15승 달성 여부가 이처럼 관심을 모으는 것은 LA 다저스가 15승 이상 달성한 3명의 선발투수를 보유할 수 있느냐가 걸려있기 때문.
15승은 메이저리그에서 에이스급 투수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다. 올 시즌 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15승 이상 수확한 선발투수는 16명에 불과하다. 한 팀에 1명씩만 있다고 해도 14개팀은 없는 셈이다.
15승 투수가 이처럼 드문 상황에서 이런 투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투수력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그만큼 유리하다는 얘기가 된다. 현재 15승 선발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세인트루이스 뿐이다. 애덤 웨인라이트(18승9패)와 랜스 린(15승10패), 쉘비 밀러(15승9패)가 모두 15승 이상을 올렸다. 그만큼 선발 마운드의 높이가 상당하다.
공교롭게도 15승 선발투수 3명을 앞두고 있는 팀이 바로 LA 다저스다. 이미 클레이튼 커쇼(16승9패)와 잭 그레인키(15승4패)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4승7패를 기록 중인 류현진이 도전장을 던졌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류현진이 15승을 달성하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 LA 다저스가 지난 199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15승과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한 3명의 선발투수를 보유하는 팀이 된다는 점이다.
애틀랜타는 지난 1998년 그렉 매덕스(18승9패, 2.22)과 톰 글래빈(20승6패, 2.47), 존 스몰츠(17승3패, 2.90) 등 3명의 15승 이상 및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선발투수 셋을 탄생시켰다. 21세기 들어 15승과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3명의 선발투수를 보유했던 팀은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희귀하다.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랜디 존슨 21승6패, 2.49 / 커트 실링 22승6패, 2.98)와 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페드로 마르티네스 20승4패, 2.26 / 데릭 로 21승8패, 2.58 / 팀 웨이크필드 11승5패, 2.81), 200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저 클레멘스 13승8패, 1.98 / 앤디 페티트 17승9패, 2.39 / 로이 오스왈트 20승12패, 2.94), 2009년 세인트루이스(웨인라이트 19승8패, 2.63 / 크리스 카펜터 17승4패, 2.24 / 조엘 피네이로 15승12패, 3.49) 등이 가까이 갔을 뿐이다. 가까이 갔던 팀의 투수의 무게만 보더라도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가 15승 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웨인라이트(3.01), 린(3.97), 밀러(3.06)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웨인라이트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밀러와 린은 이미 페넌트레이스 등판 계획이 없다. 특히, 린은 등판을 한다고 해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페넌트레이스 등판 일정을 마친 커쇼가 1.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그레인키 역시 2.63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류현진까지 가세한다면 15승과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한 3명의 선발투수가 탄생한다.
15승 선발투수도 희귀하지만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발투수는 올시즌 12명 밖에 없다. 15승과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발투수는 28일까지 커쇼와 그레인키를 비롯해 박찬호(은퇴)와 동갑인 바톨로 콜론(오클랜드 어슬레틱스, 18승6패, 2.65), 막스 슈어저(디트로이트 타이거즈, 21승3패, 2.90) 등 넷뿐이다. 류현진이 이 대열에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은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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