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발언에 "면책특권 뒤 숨어" vs "남이 하면 불륜?"

조소영 기자 / 이슬기 수습기자

입력 2013.10.01 19:44  수정 2013.10.01 20:15

1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폭로와 고성 난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기초연금 및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한 긴급현안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1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관련, “흐트러져있던 자유민주주의를 복구하는데 검사들이 힘을 기울이도록 감독·지시하겠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오후 긴급현안질의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질의자로 나서 “통진당 강령에 나와 있는 ‘민중민주주의’라는 게 우리 헌법과 배치된다는 생각”이라며 “적극적 검토를 요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언급하자 이 같이 답했다. 통진당의 ‘종북 논란’이 부각된 셈이다.

통진당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김재연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황 장관의 답변을 유도한 김 의원을 겨냥해 “김 의원이 통진당 강령으로 언급한 ‘민중민주주의’는 강령 어디에도 없다. 남의 당 강령에 헌법 위배라는 딱지를 붙이려면 최소한 제대로 조사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통진당 강령은 ‘민중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생활 전반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진보적 민주주의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김 의원이 언급한 ‘민중민주주의’라는 게 ‘민중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사회’를 뜻한다면 그것이 왜 헌법에 배치되는지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국가정보원(국정원) 정치·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법 정신을 위배하고 있는 것은 ‘민중이 주인되는 민주주의 사회’를 꿈꾸는 통진당이 아닌 ‘유신의 부활’을 시도하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라며 “김 의원은 통진당 강령을 모욕하고, 헌법 정신을 왜곡한 것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고 경고했다.

채동욱과 야당 여성정치인이 부적절한 관계? "김진태, 사과하라"

아울러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 당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씨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는 채 전 총장이 야당 여성정치인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는 폭로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당했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정홍원 총리에게 질의를 하고 잇다. 한편 이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김진태 의원의 '채 전 총장과 애당 여성 의원의 부적절한 관계' 주장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김 의원을 향해 “확인되지 않은 풍문으로 개인을 상대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300명의 의원과 국회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고,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대정부질문상 면책특권은 소위 ‘카더라’를 위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곳은 선술집도 아니고, 궤변을 하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 또한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이 또 말썽이다. 이번에는 국회 본회의장 긴급대정부질문에서 사고를 쳤다”며 “많은 ‘카더라’ 통신을 들어봤지만 이 정도로 윤리도, 양심도 없는 소설은 듣기 처음”이라고 비꼬았다.

배 대변인은 이어 “김 의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그 여성정치인이 누구인가. 검사출신으로 그토록 정보력을 자랑해왔으니 음습하게 면책특권의 뒤에 숨지 말고 낱낱이 밝힐 것을 촉구한다”면서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역시 여성정치인이란 사실을 잊은 것 같다. 그는 오늘 박 대통령을 포함한 여성정치인 전체를 테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의원은 여성정치인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니 의원직 사퇴로 사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기초연금 및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긴급현안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대변인 또한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을 공격했다. 그는 “출처 불명의 발언을 내뱉어 국회 본회의장을 막장 드라마 세트장으로 만들어버렸다”며 “이 발언이 나오자마자 방청석에서 관람하던 300여명의 어린 학생들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무책임한 말을 태연히 내뱉는 그의 머릿속에 국회의 존엄과 국민에 대한 책임은 있기나 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김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 수준을 바닥까지 실추시킨 저질 발언에 대해 반드시 사과하고, 그 책임을 분명히 져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의 현안질문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을 보면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면서 “민주당은 자신들이 끝없이 제기한 근거 없는 의혹들은 ‘사실’이며 윤리와 양심 있는 제보이고, 김 의원의 발언은 ‘카더라’ 통신으로 윤리와 양심이 없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기초연금 및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그동안 수많은 ‘아니면 말고’, ‘카더라’ 통신의 원조 역할을 하며 무차별적으로 의혹들을 제기해왔다. 그중 사실로 밝혀진 것은 전무하다”면서 “오늘도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곽상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8월 중순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만나 채 전 총장을 날리겠다고 말했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먼저 할 일은 그동안 근거 없는 의혹제기에 대해 자기반성부터 하는 것”이라며 “자기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는 시각을 속히 교정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첫' 본회의 질문 나서 '담담한 어조' 유지

한편, 황 장관은 이날 신경민 의원으로부터 채 전 총장 혼외자설 파문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표명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의를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 답변이 어렵다”고 애매모호하게 답해 해당 사건의 진실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남겼다.

황 장관은 또 신 의원이 “김학의 전 법무차관은 강간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취임 6일 만에 사표를 내 바로 받아줬다. (채 전 총장과 달리) 왜 편애하느냐”고 지적하자 “김 전 차관이 사표를 제출했을 때 바로 인사권자에게 보냈고, 채 전 총장 또한 사표접수 시 곧바로 인사권자에게 보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이날 국회 등원 후 첫 본회의 질문에 나섰다는 이유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홍원 국무총리 등을 향해 채 전 총장과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 등 인사파동과 기초노령연금 후퇴에 대해 비판했으며,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를 유지했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들이 정치는 쳐다보기도 싫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되지만, 정치에서 눈 돌리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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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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