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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승리의 충격 '맷집왕' 유명우 추억 깨우다


입력 2013.10.10 15:49 수정 2013.10.12 08:5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한국인은 타고난 싸움꾼' 평가 떠오르게 한 화끈한 승리

단단한 맷집과 질긴 승리욕으로 무장한 유명우를 빗대 “한국인은 타고난 싸움꾼”이라는 외신의 평가를 다시 한 번 떠오르게 한 김동현의 화끈한 승리다. ⓒ 수퍼액션

"한국인은 천성적으로 ‘싸움’을 잘한다. 무엇보다 맷집이 좋다.“

지난 1992년 한국 프로복싱 전설 유명우(49)와 이오카 히로키(일본)의 WBA 주니어플라이급 타이틀전 직후 나온 외신의 평가다.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오른 유명우의 장기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난타전이다. 로프에 몰아넣고 쉼 없이 양 훅을 휘두른다. 상대 복서는 유명우 특징을 파악하고 크게 두 가지 작전을 구사한다. 같이 때리는 유형, 안면 중심 가드를 올리는 유형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대다수 상대 복서는 유명우의 ‘따발총’ 양 훅을 견뎌내지 못했다. 맞불을 놓으면 유명우의 ‘타고난 맷집’에 무릎 꿇었고, 가드를 올리면 가드 위로 때리는 유명우의 이판사판 훅에 방어선이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맷집에 자신 있는 유명우를 회상하니 한국 종합격투기 간판 김동현(32)도 떠오른다.

김동현은 10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29’ 웰터급 매치에서 브라질의 에릭 실바(29)를 2라운드 만에 KO시켰다. 이로써 김동현은 9승(2패)을 달성, ‘UFC 아시아 최다승’ 오카미 유신(13승)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하이라이트는 2라운드다. 실바가 김동현 턱에 묵직한 라이트 훅을 작렬했다. 충격 받은 김동현이 뒷걸음치자 실바는 파상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실바는 김동현 복부를 노렸고 무릎 차기까지 시도했다.

맷집이 약한 선수였다면 그 자리에서 쓰러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타고난 파이터 김동현은 달랐다. 1992년 이오카를 질리게 한 ‘끈질긴 맷집왕’ 유명우가 떠오를 만큼 김동현도 끈끈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한 방을 노렸다. 기세등등하게 다가온 실바와 크로스 펀치를 교환했다. 쓰러진 쪽은 실바였다. ‘매의 눈’ 김동현의 정교한 레프트 훅이 실바 인중 급소에 꽂혔다. 김동현은 뻗은 실바 안면에 묵직한 파운딩까지 작렬해 경기를 매조지 했다.

김동현은 실바와 치고받는 난타전 와중에도 유명우처럼 눈빛이 살아있었다. 단단한 맷집과 질긴 승리욕으로 무장한 유명우를 빗대 “한국인은 타고난 싸움꾼”이라는 외신의 평가를 다시 한 번 떠오르게 한 김동현의 화끈한 승리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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