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굴복시킨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취임
천막 지키며 줄곧 반대해온 노조 해산 "유가족에 죄송할 뿐"
2009년 1월 이른바 ‘용산참사’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서울경찰청장 자리에서 물러났던 김석기(59)가 한국공항공사 신임 사장으로 16일 공식 취임했다.
그의 취임을 줄곧 반대해온 공항공사 노조가 입장을 바꾼지 단 하루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더군다나 노조와 함께 농성에 참여했던 용산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시위대와 유족들이 노조 해산 이후에도 계속해서 출근 저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취임한 김 사장의 자격 논란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청와대의 공식 임명장을 받은 지난 7일부터 노조는 그를 부적격한 ‘낙하산 인사’라 지칭하며 취임과 출근을 저지하는 천막 농성을 해왔다.
그러나 김 사장은 대화와 협의 통해 노조 집행부를 설득하는데 성공했고, 노조는 15일 천막 농성을 접고 해산할 것을 결정했다.
전날(14일) 김종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이 공사 앞에서 “자진 사퇴를 이끌어낼 때까지 지치지 말고 끝까지 힘을 모아 반드시 이뤄내자”고 외친 뒤 단 하루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노조 측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가 하는 투쟁은 처음부터 승리와 패배가 없는 것이었으며, 세상을 향해 우리의 목소리를 크게 내었다는 것으로 그 목표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외침으로 인해 구성원들의 명예가 얼룩질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해 신임 사장의 취임을 용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조는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용산 유가족에게 거듭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 매체에 따르면 용산대책위 소속 익명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지난밤 유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며 집회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노조의 요구사안을 김 사장이 수용한다고 하더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노사가 합의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한 김 사장은 지난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그 당시 직무상 불가피하게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해 또 한번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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