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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몸부림' 타이슨, 벨라스케즈와 격돌?


입력 2013.10.22 11:23 수정 2013.10.23 10:1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1인 천하' 벨라스케즈 대항마로 강력한 복서 거론

내용 더나 흥행 면에서 타이슨과의 이벤트 매치 제안도

1996년 전성기의 마이크 타이슨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1·미국)가 정점을 찍었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20일(한국시각) 미국서 열린 'UFC 166'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5라운드 TKO로 물리쳤다. 이로써 벨라스케즈는 산토스에 2승1패로 상대전적 우위를 점하며 헤비급 ‘1인 천하’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타격 전문가 산토스를 타격으로 압도해 눈길을 끈다. 벨라스케즈는 5라운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친 산토스 안면에 수차례 둔탁한 펀치를 꽂았다. 산토스는 특유의 맷집으로 버텼지만, 주심은 선수보호 차원서에 3분 9초 만에 경기를 중단시켰다. 벨라스케즈의 완벽한 2차 방어전이었다.

경기 직후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벨라스케즈 독주에 제동을 걸 용기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며 베테랑 파브리시우 베우둠(36·브라질)을 후보군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격투기 평론가들은 회의적이다. 이미 지난 2008년 산토스에 1라운드 TKO패 당한 베우둠을 ‘UFC 절대강자’ 벨라스케즈의 3차 방어 상대로 내세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경기 내용을 떠나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세기의 맞춤 대결 카드는 없을까. ‘타격’에 맛 들인 벨라스케즈를 상대로는 ‘타격 교과서’ 현역 프로복서가 해답이라는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복싱가문 형제' 전 헤비급 챔피언 비탈리 클리츠코(42)와 WBA·WBO·IBF 정상에 오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37)도 거론되고 있다. 신장 202cm의 형 비탈리는 긴 리치를 활용한 날카로운 원투, 동생 블라디미르는 단단한 맷집을 자랑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클리츠코 복싱 가문과 UFC의 대결은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 형 비탈리는 정계에 입문, 우크라이나 개혁민주연합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또 최근 비탈리는 호세 슐레이만 세계권투평의회(WBC) 회장과의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실업자를 위해 일하겠다”며 2015년 대선 출마까지 선언, 복싱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동생 블라디미르 또한 UFC에 흥미가 없다. 지난해 UFC소속 산토스가 블라디미르를 향해 “종합격투기 룰로 싸우자”, “당신은 훌륭한 복서지만 경기내용은 지루하다”고 도발했지만 블라디미르 측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UFC 챔피언' 벨라스케즈 명성에 걸맞은 전·현직 슈퍼스타 싸움꾼은 없을까. 미국 격투기 프로모터는 ‘핵주먹 복서’ 마이크 타이슨(47)을 조심스럽게 거론한다. 그의 천부적인 운동신경이라면 수개월 안에 종합격투기에 최적화된 몸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장담했다.

50대를 바라보는 마이크 타이슨은 현재 피폐한 상태다. 최근 ESPN 방송에 출연해 “알코올 중독으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타이슨은 팬들을 위해 재기할 것임을 선언했다. 타이슨은 "술의 유혹에서 도망치고 싶다. 건전하게 살고 싶다. 사람들이 나를 용서해주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최근 일주일간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며 부활 의사를 내비쳤다.

타이슨은 세기의 운동천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정신만 차리면 절정기 몸 상태로 돌아오는 건 시간문제다. 코치를 잘 만나면 부활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타이슨 스승’ 커스 다마토(1908~85)의 묘비엔 이런 글귀가 있다. “한 소년이 ‘불씨’와도 같은 재능을 갖고 왔다. 내가 그 불씨에 불을 지피자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키울수록 불은 계속 타올라 결국 열정의 활화산이 됐다."

‘타격의 정석' 복싱은 격투기 종목 중 가장 위대한 스포츠로 평가받는다. 타이슨은 그런 복싱 위에 군림한 인물이다. 전성기 현란한 위빙과 더킹, 묵직한 양훅 어퍼컷 콤비가 일품이었다. 타이슨의 주먹 파괴력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케인도 실전싸움 UFC에서 천부적인 ‘싸움의 기술’을 선보였다. 물론 둘의 대결은 벨라스케즈의 승리로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타이슨 팬들은 바란다. 제대로 된 '은퇴경기' 한 번 없었던 타이슨을 위한 세기의 맞춤 대결이 열리길 원한다.

격투기 팬들의 숙원인 타이슨과 벨라스케즈의 '이벤트 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까.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벼랑 끝 절박한 삶’을 보내는 타이슨에게 정말 손을 내밀지 주목된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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