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역할론 이견? '치어리더냐 새로운 리더냐'
홍문종 "친정체제 우리랑 멀어" 노철래 "당권도전 무리 없어"
새누리당 내에서 10·30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한 서청원 의원의 역할을 두고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서 의원이 직접 당 대표에 출마해야 한다는 ‘대표 출마론’과 당청 간 화합에 힘 써야 한다는 ‘치어리더론’이 제기된 것이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1일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서 의원은) 적극적으로 새누리당이 잘 하고, 또 당청 간에 화합할 수 있도록 치어리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친정체제 같은 건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캐릭터하고는 좀 먼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이나 국회에 ‘대통령의 뜻이 이러니까 이렇게 해라’는 말을 안 한다”면서 “당 대표 시절에도 우리에게 일단 당헌·당규에 의해 주어진 역할이 있으면 그 역할에 대해서 최대한 존중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 의원이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는 건 사실이고, 대통령이 상당히 기뻐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서 의원이 ‘당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등 명령을 한다든지, 무슨 지시를 줘서 어떻게 한다든지 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우리에게 맡기고 우리를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치어리더 역할만 한다고 해도 당에서 알아서 박심(박 대통령 의중)을 헤아리고 있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유력 당원이고, 새누리당과 오랫동안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통령이 행정부에서 이런저런 입법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행정부에서 내놓은 입법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고칠 건 고치고 보완할 건 보완하고 수정한다”면서 “우리가 대통령하고 같이 가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홍 사무총장은 ‘서 의원의 귀환을 두고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다”며 “서 의원은 거의 30년을 국회에서 보냈기 때문에 여당 못지않게 야당에서 좋아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 많은 분들과 친분관계를 갖고 있어서 아마 여당 내 나름대로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건 물론이고 여야 관계에 있어서 서 의원이 할 일이 굉장히 많다”면서 “야당에서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기에 국회가 서로 소통하는 국회가 되고, 여야 간에 상생하는 모드를 만들고 이런 일에 서 의원이 선봉에 서서 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철래 “서청원, 정치적인 리더십 있기 때문에 당권 도전에 큰 무리 없다”
반면, 서 의원의 최측근인 노철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의 대야 관계나 대국민 관계에서는 새로운 리더십, 큰 틀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당내 초·재선이나 다선들도 다 느끼고 있다”며 “(서 의원은 지금) 새로운 리더십을 당내에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역량, 능력, 정치적인 리더십,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 (당권 도전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의원은 “당이 새롭게 결집하고, 국민이 믿고 신뢰하는 정당의 모습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어떤 역할을 해줘야 되는데, 그 역할을 서 의원에게 해달라고 하는 메시지가 이번 선거의 결과로 나타났다”며 “또 당에서도 내가 보건데 대다수는 환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굳이 당권 도전을 통해서만 서 의원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역할을 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는 데는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며 “(당에서) 어떤 역할을 요청한다 하더라도 본인은 정치적인 역할을 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으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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