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도 흔들' 경기보다 치열한 생존경쟁
실수 잦은 주전 골키퍼 정성룡에 김승규 강력한 도전
김신욱 공격진 가세…고명진은 장현수와 수비MF 경쟁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12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로 대표팀 선수를 소집한 가운데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일부 주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있고,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선수가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 가운데 공격수와 골키퍼는 현재 주전들이 제몫을 하지 못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도전장을 던진 경우다.
지동원(선덜랜드)이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면서도 홍 감독의 신임을 확실하게 얻지 못한 가운데 김신욱(울산 현대)이 원톱을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재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부문 1위를 달릴 정도로 탁월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김신욱이 출전할 경우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진다는 점. 그러나 홍 감독이 김신욱을 대표팀으로 불렀을 때는 단조로워지는 패턴에 대한 해결책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신욱이 출전한 가운데 대표팀 공격력이 살아난다면 지동원 자리는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
골키퍼 자리는 정성룡(수원 삼성)이 부진한 가운데 김승규(울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성룡은 지난 주말 포항과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 2개로 2실점, 1-2 역전패를 부채질했다. 최근 정성룡은 포항전 실책 외에도 경기력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안정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김승규는 안정감 속에 소속팀 울산을 K리그 클래식 선두로 올려놨다. 벌써부터 김승규가 스위스전 또는 러시아전에서 주전을 맡을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도 나온다.
기존 주전들의 부상으로 경쟁이 일어나는 포지션도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풀백이 바로 그런 경우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는 기존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 구자철이 빠지면서 김보경(카디프 시티)이 이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남태희(레퀴야)까지 가세했다. 일단 김보경이 다소 주전 경쟁에서 우세하지만 모처럼 대표팀에 들어온 남태희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성용(선덜랜드)과 호흡을 맞출 또 한 명의 주전이 필요해졌다. 바로 이 자리를 장현수(FC 도쿄)와 고명진(FC 서울)이 노린다. 박종우(부산) 역시 이 자리를 노리는 후보군 가운데 하나다. 고명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을 준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어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왼쪽 풀백에서는 윤석영(돈캐스터)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가운데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박주호(마인츠05)가 경합을 벌인다. 일단 김진수가 박주호보다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지만 어깨 부상 때문에 하루 늦게 합류한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홍 감독의 선택에서 약간 멀어진 박주호로서는 이번 A매치 2연전이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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