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만난 양제츠 "한중관계 덕불고 필유린"
덕불고 필유린(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 비유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 중인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중관계를 ‘德不孤 必有隣(덕불고 필유린,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에 비유했다.
양 국무위원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 한중 양국관계가 공자가 말한 덕불고 필유린과 비슷하다면서 “양국 관계가 앞으로 끝없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구하는 중국의 꿈과 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행복시대라는 서로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국무위원은 지난 1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이날 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만나 오찬 등 공식일정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면서 “양국 신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고, 지난 6월 방중 시 한중 정상간 합의사항 후속조치들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양 국무위원과 김 안보실장이 만나는 점,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이 개시한 점, 오는 19일 인문교류 공동위원회가 출범하는 점 등에 대해 양측이 협력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양 국무위원은 자신의 방한 목적이 한중 정상 간 합의사항의 이행이라고 말하면서 박 대통령의 6월 방중이 양국관계에 있어서 커다란 전기가 돼 양국관계가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국무위원은 이어 박 대통령이 개혁의 주요 성과로 공산당 3중전회를 평가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면서 시 주석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양 국무위원에 따르면 시 주석은 가까운 장래에 방한을 기대하면서 내년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길 희망했다.
박 대통령도 가까운 장래에 시 주석 내외의 방한에 대해 기대를 표명하면서 내년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 국무위원은 박 대통령이 중국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 자서전이 중국에서 베스트셀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양 국무위원은 또 접견 말미에 리란칭 중국 국무원 부총리 겸 공산당 제15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박 대통령을 위해 ‘中韓兩國人民 世世代代 友好(중한양국인민 세세대대 우호)’라고 쓴 서예작품과 ‘박근혜 인’이라고 새겨진 전각도장을 선물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