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2년, 현주소는? ①>3만호 짓고 공사중단
중국서 들여온 자재 구입비 2000만 달러 못갚아 '실패'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2년 동안 그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심 유훈이던 평양시 10만 세대 주택건설 계획은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집권 2년에 발맞춰 스키장 건설, 입체영화관 설립, 거대 유원지 조성 등 주민들에게 자신의 치적을 드러내는데 박차를 가해왔다. 그러나 해당 사업 대부분이 일부 평양 고위간부들을 위한 시설일 뿐 김정은은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평양시 ‘10만호 주택사업’에는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2009년 초 김정일은 3년 뒤인 2012년 김일성 생일 100주년에 대비, “강성대국에 들어서는 첫 시작은 평양시민들의 주택문제 해결”이라며 3년 내로 평양시에 10만 세대 살림집건설을 내각이 맡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일이 내세운 강성대국의 대표 사업으로 당시 내각 산하에 있던 수도건설국을 수도건설부로 승격시키고 당시 내각 총리를 교체할 정도로 공을 들이면서 시작된 것이다.
처음 평양시 형제산구역 하당동, 중당동과 석전동, 락랑구역 통일거리 승리동에서 역포구역 장진2동까지 거리를 형성하는 도안을 마련하고 아파트건설에 돌입했으나 잇따른 자금조달, 자재부족 문제로 (2012년 4월 기준) 10만호 중 3만호 건설에만 성공하고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생전에 김정일은 해당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 초기 공사에만 8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시 내각 총리를 교체하고, 수도건설부 산하에 있던 모든 기업소들을 군 체제로 개편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북한은 지난해 4월 15일까지 10만 세대살림집 건설을 완공했겠지만 자재 부족 및 자금조달 문제로 현재까지 약3만 세대만 만든 것으로 안다”며 “일시적 중단 수준이 아닌 사실상 실패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어 “생전에 김정일은 10만 주택사업을 강성대국으로 가는 첫 번째 사업으로 볼 만큼 상당한 공을 들였다”면서 “만약에 지난해 준공에 성공했다면 김정은은 최대 치적거리로 해당 사업을 거론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심각한 재정문제로 끝내 해당 사업을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이 사업을 위해 초기 공사에만 당 자금으로 800만 달러를 선 지불해 원료를 사오게 했고, 자금을 확보하고자 중앙당 39호실 산하 유경지도국, 낙원지도국, 대성지도국, 경흥지도국 등 각 지도국들에서 관리하던 대외건설사업소들을 수도건설부에 귀속시켜 거기에서 나오는 외화를 10만 세대살림집 건설에 투자하도록 했다고 한다.
당시 대외건설사업소들에서는 러시아와 쿠웨이트, 등 여러 나라들에 인력을 보내 청부업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김정일의 이 같은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공사는 계속해서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소식통은 “김정일은 건설 초기단계부터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2010년 당시 내각총리였던 김영일을 해임시키고 평양시 당 책임비서였던 최영림을 내각총리로 임명했다”며“이후에도 공사가 큰 진척이 없자 같은 해 10월에는 내각 산하 수도건설부를 국방위원회 산하에 수도건설사령부로 승격시키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때 건설사령부의 수장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며 “ 수도건설사령부의 군사지휘권수립을 위하여 수도건설부 산하에 있던 모든 기업소들을 군 체제로 개편하고 기업소책임자들에게 군사칭호를 주어 군복을 입히고 군인들처럼 명령체계에 복종하도록 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김정일이 모든 역량을 다해 해당 사업을 추진했지만 건설 자재가 부족해 완공 예정일인 2012년 4월 15일까지 3만 세대 완공에 그쳤으며 과업을 넘겨받은 김정은이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그는 “북한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강재와 시멘트, 모래와 석재만으로는 10만 주택 사업을 완공하기 어려워 사업 초 중국으로부터 후불제로 2000만 달러 규모의 자재를 들여왔다”며 “당시 북한의 10만호 사업소식을 접한 중국 단둥 부시장이 북한 무역국장에게 자재공급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후불제로 지불하기로 한 2000만 달러 상당의 자재비를 만기기한인 3년 후에도 중국에 갚지 못하면서 사실상 해당 사업은 실패한 것으로 소식통은 파악하고 있다.
반면, 김정은은 집권 2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체육시설 준공, 유원지 조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가령, 그가 역점사업으로 꼽는 북한 최초의 스키리조트 마식령 스키장이 연말에 완공을 기다리고 있으며 평양 내 새로 지은 입체율동영화관과 전자오락관 시설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기존 시설들을 보완하거나 늘린 수준에 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정은은 표면적으로는 각종 부대시설들을 조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부친이 강성대국의 시발점으로 여겼던 ‘10만세대 사업’을 잇지 못하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북한은 지난 2009년부터 평양시 10만 주택 건설과 관련해 대대적인 홍보 보도를 한 바 있지만 김정일 사망 이후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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