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연 '예쁜남자' 장근석의 한계…이름만 다른 '꽃미남'
빤한 캐릭터일 것이라는 예상이 결국 적중했나. 트렌디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어쩌한 빤하면서도 태생적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장근석' 카드에 대한 남달랐던 기대가 컸다.
하지만 너무 컸던 탓일까. 만화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독고마테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 속 장근석의 모습은 그저 과거의 장근석에 옷을 다르게 입은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작품성이야 로맨틱 코미디들이 거기서 거기라고는 하지만 장근석과 아이유의 조합에 또 다른 케미와 재미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일 방송된 첫회에서는 여느 트렌디 드라마로서의 색깔과 장근석의 빤한 설정과 연기만이 있을 뿐이었다. 흔하디 흔한 꽃미남 캐릭터였다.
꽃미남을 넘어선 '예쁜 남자'를 기대했지만 장근석은 여타 다른 꽃미남들과 다를 바 없었고 캐릭터 표현 역시 전작들에서의 '장근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저 '꽃미남'이냐 '예쁜남자'냐 이름만 다를 뿐.
장근석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꽃미남'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장르를 바꾸고 작품을 바꾸고 캐릭터를 바꿔도 '허세 꽃미남'일 뿐이다. 얼굴만 예쁜 여자 스타들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물론, 이제 첫회고 독고마테 캐릭터의 모든 것을 다 내보인 것은 아니다. 완벽한 비주얼 속 말 못한 가정사도 그려야 할 몫이다. 얼굴이 아닌 연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예쁜 남자'의 실망감 역시 성적표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6.3%의 시작을 알렸다. 전작 '비밀'의 마지막 회가 나타낸 18.9%보다 12.6%포인트나 폭락한 수치다. 물론 '비밀'의 시작 5.3%보다는 1%나 높다. 때문에 반전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단 동시간대 SBS '왕관을 쓰려는 자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가 20%를 돌파하며 '비밀'의 빈자리를 꿰찼다.
장근석이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이제 첫 술을 뜬 '예쁜 남자'가 수목대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장근석의 절실한 연기 변신일 듯 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