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겨냥한 '아침마당'의 새 시도
화제몰이 성공한 '안동역' 편 이후 부활한 '다큐3일'
지상파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밀린다는 분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KBS가 교양프로그램의 ‘개편’과 ‘부활’을 통해 OTT가 아우르지 못하는 ‘우리네’ 이야기를 담는다. 대표 교양 프로그램인 ‘아침마당’은 35년 만에 개편했고, ‘다큐 3일’은 14년 전 청년의 꿈과 고민을 실어 날랐던 청춘 버스에 다시 탑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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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김대현 PD는 지난달 30일 진행자 엄지인·김철규 아나운서, 패널인 코미디언 정태호, 트로트 가수 나상도, 김수현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변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 주변의 별난 부부의 이야기를 담는 월요일 코너 ‘별부부전’을 시작으로, 셀럽과 그 주변인이 함께 출연하는 ‘소문난 님과 함께’, 간판 코너인 ‘도전! 꿈의 무대’, 재테크, 패션, 건강 등을 다루는 ‘목요특강 쌤의 한수’, 버라이어티 퀴즈쇼 ‘퀴즈쇼 천만다행’ 등 요일별로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며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외에도 유튜브 콘텐츠 제작 소식과 함께 엄지인 아나운서가 ‘부캐’(부캐릭터)로 기존의 ‘아침마당’ 속 MC와는 ‘다른’ 활약을 선보인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침 방송 사상 최고 수준의 상금 규모인 1000만원 상금을 내건 ‘버라이어티 퀴즈쇼’의 진행에 참여하게 된 김수현 또한 남다른 각오를 밝히는 등 ‘아침마당’의 주역들은 새롭고, 업그레이드된 시도들을 예고했다.
물론 ‘아침마당’이 30년 넘게 지켜 온 가치도 이어나간다. 이번 개편에 앞서 600여명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시청자들이 꼽은 가장 큰 불만 1위는 ‘재미없음·따분함’ 이었다. 그러나 김 PD는 “아무래도 우리 프로그램을 많이 봐주신 분들이 답변을 많이 해주셨다. 단순히 재미없다는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신 것 같다”며 기존 팬들의 아쉬움은 채우면서 동시에 신구 세대를 함께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김 아나운서 역시 ‘아침마당’의 매력은 ‘인생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있다고 여긴다며 “티벗(소통 어플)을 굉장히 꼼꼼히 본다. 질문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다. 코너 중간중간 녹여내는 시도도 있으니, 더 잘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청자들 역시 ‘아침마당’ 특유의 진정성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 티벗으로 소통하는 ‘본방 사수’ 시청층도 탄탄하지만, 최근 국제 강아지의 날 특집은 온라인상에서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등 김 아나운서가 표현한 우리네 ‘인생 이야기’는 ‘언제든’ 통하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명불허전’ 코너에서는 가수 강진, 김혜선 부부와 김해준, 나보람 부부, 가수 슬리피와 동물관리사 홍단비 등이 반려견과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고, 이것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감다살(감각, 센스가 다 살아 있다) 기획”이라는 호평을 받았었다.
앞서는 KBS2 다큐멘터리 ‘다큐 3일’이 지상파 교양프로그램만의 의미를 입증한 바 있었다. 2015년 ‘안동역’ 편에서 출연자와 제작진이 “10년 뒤, 여기서 만나자”는 약속이 다시금 회자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고, 실제 10년 뒤인 지난해 결국 재회에 성공하며 감동을 전했었다. 기차 여행을 하며 맺은 인연이 10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어지는 모습에 시청자들 또한 남다른 뭉클함을 느꼈다.
결국 잠정 폐지됐던 ‘다큐 3일’이 6일부터 방송을 재개, 14년 전 올랐던 273번 청춘버스에 다시 올라 청춘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KBS는 “당신의 낭만을 들려주세요. 잠시 후 뵙겠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는 OTT 대작 다큐가 주는 쾌감과도 다르다. 대표적인 예로 넷플릭스에서는 각종 사건, 사고를 다큐멘터리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 관심을 이끌고 남다른 스케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면, 지상파의 교양프로그램은 비연예인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다루는 방식으로 감동을 선사 중이다.
이는 KBS의 시사·교양프로그램의 방향성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새롭게 시청자들을 만나는 ‘아침마당’과 ‘다큐 3일’이 최근 입증한 강점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을까. 이들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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