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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vs 이외수 '천안함 부대' 강연 설전 '점입가경'


입력 2013.11.21 14:43 수정 2013.11.21 15:23        김명신 기자

'천안함=소설' 발언 이외수 힐링콘서트 강연 논란

말바꾸식 해명에 때아닌 군필 주장까지 황당 설전

MBC "이외수를 섭외한 이유는 군인 가족으로, 아버지께서 화랑무궁훈장을 받았고... 군대 강연도 많이 다니시고... 다만 사전에 천안함 사건과 관련 트위터에 올린 글을 확인하지 못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잘 나가던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 때 아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천안함 폭침=소설 쓰기'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소설가 이외수의 해군 제2함대 강연이 문제의 촉발제가 됐다.

이외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밤-진짜 사나이'의 초청으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에서 강연한 사실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즉각 비난하고 나섰고 이를 이외수가 정면 반박하며 진흙탕 공방이 되고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워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해군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조롱하던 소설가 이외수씨를 초청해 강연을 한 것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하며 해당 부대 관계자들의 문책과 더불어 방송사의 공개 사과, 이외수 출연 부분에 대한 방송 중지를 주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소설" 발언할 땐 언제고…'군필' 발언 뭇매

이외수의 제2함대 강연 소식이 전해지자 하태경 의원은 20일 공식 논평을 통해 “황당하고 당혹스러움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다. 천안함 잔해가 전시돼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며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것이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방송이 된다”고 비판, 방송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이외수는 지난 2010년 트위터를 통해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비록 해당 트윗에서 '소설 쓰기'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지목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 글이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겨냥한 것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외수의 초청강연 자리에 참석했을 해군 장병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그 방송을 지켜봐야 하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은 또 얼마나 참담함을 느낄 것인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죄송스럽다. 이번 초청강연을 주선한 측과 그것을 승인한 제2함대 사령부측에 모두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 MBC측에는 즉각 공개사과와 함께 해당부분에 대한 방송 중지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제2함대 사령부측 역시 이번 초청강연 건을 안일하게 처리한 관련자들 전원의 사과와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천안함 유가족들에게는 직접 찾아가 백배사죄해도 모자랄 것"이라며 강력 비난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의원님. 군대 안 가려고 국적 포기한 고위층 자녀들보다 황당하겠나. 나는 그래도 병역은 필했다"라면서 "(북한의)소행일 리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경계에 실패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순국장병을 욕보였다면 의원님은 대한민국을 욕보인 것이다"라고 맞대응 하고 나섰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자기 방어 논리가 군대 갔다 왔다 밖에 없다. 학생운동 하다 감옥 살아 군대 가고 싶어도 안 받아줘서 못 갔다. 군미필자인 나 같은 사람 눈에도 천안함이 북한 소행임이 명백한데 군필자인 님께선 왜 다른 군필자들까지 욕보이느냐"고 반박했고, 이외수는 "당신은 국민의 4대 의무인 국방의 의무조차 수행치 않으셨다. 당신은 국회에 앉아 계실 자격이 있느냐"고 되물으며 때 아닌 군필 설전으로 진흙탕 공방전을 펼쳤다.

MBC 군체험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가 때아닌 이외수 논란에 휩싸였다. ⓒ MBC

MBC "천안함 트위터 글 확인 못해…편집 논의 중"

하태경 의원과 이외수의 설전으로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MBC 측이 “편집과 관련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MBC 측은 "이외수를 섭외한 이유는 군인 가족으로, 아버지께서 화랑무궁훈장을 받았고 하사관 출신인 것으로 안다. 군대 강연도 많이 다니시고 해서 초청하게 됐다"면서 "강연은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의도치 않게 논란이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사전에 이외수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에 대해 확인을 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방송 방향과 편집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 현장에서는 좋은 분위기 속에 마무리 됐는데 논란이 발생해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군 체험 예능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는 최근 평택에 위치한 이 부대에서의 촬영을 마쳤다. 이외수 힐링콘서트 강연까지 녹화를 마무리한 상태다. 4주 후 방송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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