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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세대’ 지도자로 제2의 전성기


입력 2013.12.05 09:37 수정 2013.12.05 09:4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홍명보, 청소년·올림픽·월드컵 대표팀 이끌며 지도력 입증

황선홍·최용수, 뚜렷한 지도철학 ‘젊은 리더십’ 각광

지도자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홍명보(왼쪽부터), 황선홍, 최용수 감독. ⓒ 연합뉴스/포항 스틸러스/FC 서울

한국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2002 한일월드컵 세대가 지도자로 축구인생의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올해 K리그 사상 최초로 FA컵과 정규리그를 동반 제패한 황선홍 감독의 성공으로 한일월드컵 세대로 대표되는 40대 리더십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지난해 FC 서울을 정상으로 이끈 최용수 감독은 올해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서울을 창단 첫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이끌며 디시 한 번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비록 결승에서 '아시아 맨시티'로 불리는 광저우 벽을 넘지 못했지만, 결승 1·2차전에서 모두 패하지 않고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장인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에게도 굴하지 않았다.

한일월드컵 세대 중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현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다.

홍명보 감독은 2009 청소년월드컵 8강 신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에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안기며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이어 올해 7월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2002 한일월드컵 세대 중 가장 먼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이들 중 사실 감독 데뷔는 가장 빨랐지만 오히려 빛은 늦게 본 케이스다. 전남 2군 코치를 거쳐 2008년 부산의 사령탑으로 취임해 감독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데뷔 첫 3년간은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2011년부터 친정팀 포항의 지휘봉을 잡으며 조금씩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FA컵 첫 우승으로 무관의 꼬리표를 뗀데 이어 올해는 다시 외국인 선수 없이 FA컵 2연패와 정규리그 더블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 확실한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들은 저마다 뚜렷한 지도철학과 개성 있는 축구로 한국축구계에서 '젊은 리더십'의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형 축구'를 표방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정평이 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최근 다소 기강이 흐트러졌다고 평가받은 대표팀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으며, 압박과 점유율을 기본으로 한 한국축구의 강점을 다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무공해 축구'와 맏형 리더십이 돋보인다.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로 성적과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는 것은 물론,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인관관계와 스킨십을 통해 권위가 아닌 신뢰로서 선수단을 아우르는 따뜻한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신토불이와 스틸타카로 함축되는 자신만의 성공방식을 개척했다. 모기업의 재정악화로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꾸려야했던 황선홍 감독은 과감한 유망주 기용과 미드필드에서의 짧은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로 스타가 없는 포항을 강한 팀으로 조련해냈다. 현역시절 유난히 드라마틱한 골을 많이 넣었던 황선홍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극적인 승부를 연출해내며 변함없는 승부사 기질을 드러내고 있다.

스타출신 감독이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비웃듯, 한일월드컵 세대 간판스타들의 성공적인 지도자 변신은 한국축구에 긍정적인 선순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이 현역시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리그에도 리더십의 다양화 시대를 전파하는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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