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김서현, KT전 아웃카운트 잡지 못하고 3실점
외국인 두 투수로 부진, 심지어 화이트는 6주 아웃
한화 마무리 김서현.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2026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시즌 개막 후 단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마운드에서 들려오는 파열음이 예사롭지 않다.
현재 한화는 시즌 전적 2승 2패로 승률 5할을 기록, 순항하는 듯 보이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4경기 기준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8.29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최하위다. 시즌 초반임을 감안해도 8점대 중반에 육박하는 평균자책점은 승리를 기대하기 힘든 수치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불펜의 방화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로 나선 류현진이 5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그러나 바통을 이어받은 구원진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마무리 김서현의 부진은 충격적이다. 김서현은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3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역전패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지난 시즌 시속 150km 후반대의 강속구는 찾아볼 수 없었고 제구 난조와 집중타를 버티지 못하는 모습에서 지난해 막판 부진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날 한화는 불펜의 난조 속에 무려 14실점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사실 한화의 불펜 불안은 예견됐다는 지적이 많다. 한화는 지난 시즌 후 마운드의 허리 역할을 해주던 김범수와 한승혁을 동시에 떠나보냈다. 경험 있는 좌우 불펜 요원의 이탈은 곧바로 계투진의 양적·질적 저하로 이어졌고, 김경문 감독의 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교체가 불가피한 화이트. ⓒ 한화 이글스
뒷문만 문제인 것이 아니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투수진도 아직은 낙제점에 가깝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에르난데스는 4.2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화이트마저 2.1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는 등 새로 영입된 두 외인 중 누구 하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화이트는 햄스트링 파열로 6주 아웃이 불가피하다.
한화는 지난 시즌 MVP 코디 폰세를 비롯해 라이언 와이스 등 역대급 활약을 펼쳐준 외국인 듀오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들의 공백을 메울 에르난데스, 화이트의 활약 여부가 올 시즌 한화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글스의 마운드는 키움과의 개막전에서 9실점, 이튿날 4실점, 그리고 KT전에서 9실점과 14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특정 투수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니라 투수진 전체의 시스템이 무너졌음을 시사한다.
심지어 올 시즌 KBO리그는 개막 초반부터 타고투저 흐름이 뚜렷하다. 이미 시범경기서부터 각 팀의 홈런 등 장타가 증가하는 현상이 뚜렷했고, 정규 시즌 개막 후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한화 마운드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하위권 추락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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