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앤피플>최양하 한샘 회장 "세계적 경쟁력 갖춘 주거문화기업으로"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데일리안'은 내년 창간 10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의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철학 등을 집중 조명하는 '비즈앤피플' 코너를 신설합니다. 매주 목요일 게재되는 이 코너에서는 기업 오너와 CEO는 물론 연구개발(R&D), 마케팅, 판매, 신사업 등 각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산업역군들의 경영 노하우와 경쟁력, 체험담 등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합니다. <편집자 주>
"한샘을 주거문화 전체를 책임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주거문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즉 가구, 소품, 패브릭 등 주거공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샘'의 이름으로 상품화해 판매하겠다는 겁니다."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65세)은 한샘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 명확한 답변을 줬다. 한샘을 단순히 부엌가구나 거실 가구를 파는 기업이 아닌 주거 공간 전체를 책임지는 종합 인테리어 유통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샘은 연 매출액의 4~5%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경영전략인 디자인에 투자하고 있다.
최 회장은 "한샘의 기업슬로건이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좀 더 많은 소비자들의 집을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제 꿈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1949년 생으로 1973년 대우중공업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고 1979년 한샘과 인연을 맺은 뒤 영업과 생산 부문을 주로 맡았다.
1994년 대표이사 전무에 오른 뒤 1997년 대표이사 사장, 2004년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오른 뒤 지금까지 20년 동안 전문경영인으로서 한샘을 지휘하고 있다. 이는 한샘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1979년 한샘에 입사한 이후 7년만인 1986년에 부엌가구 부문을 업계 1위로 올려놓았고 종합 인테리어 사업도 1997년 사업개시 이후 5년 만에 1위로 올려놓은 능력자로 통한다.
하지만 최 회장은 요즘 고민이 깊다. 세계 최대 '가구공룡'으로 통하는 이케아가 내년에 한국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초연하려 하고, 자신있다 하더라도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한샘은 항상 위기를 기회로 생각으로 위기극복을 해왔습니다. 외부 경기가 어려울 때에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경기가 회복됐을 때는 높은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해왔습니다. 또 이케아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을 키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샘은 먼저 히트상품을 만들어 판매량의 확대에 따라 자재의 대량 구매와 생산공정의 효율화를 통해 원가를 개선하고 마진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최단기간에 이케아와의 원가 차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한샘은 품질서비스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경영방침을 '고객감동경영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창출로 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도심 외곽에 주로 자리한 이케아 매장과 달리 도심에 백화점 수준의 플래그샵을 운영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샘은 현재 서울 방배, 논현, 잠실, 경기도 분당에 이어 2011년 부산 센텀시티에 플래그샵을 오픈했다.
"이케아 매장의 경우 주로 도심에서 1시간 거리의 교외에 5000평 규모의 창고형으로 운영되지만, 한샘은 규모는 2500평으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전문 영업사원으로부터 설계·상담·시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룹의 모태이자 40여 년간 독보적 1위를 부엌가구에 대한 최 회장의 애정 역시 남다르다.
"1970년 창업 당시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인류발전에 공헌하자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었고 집에서 가장 어려운 공간인 부엌을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었죠. 하지만 40여 년간 부엌가구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시장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10~20% 수준입니다. 이 말은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저질의 제품을 불편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죠."
이를 위해 한샘은 품질 좋고 서비스가 뛰어난 제품을 통해 가격보다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부엌가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고급부엌부분은 키친바흐를 통해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중저가 부엌은 ik유통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를 강화하고, 이 유통으로 건자재 아이템까지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창업 초기 국내에서 소규모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항상 세계 최고를 지향했습니다. 국내 1위를 하고는 있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글로벌 인테리어 유통기업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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