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가요계①' 걸그룹은 '핫'…신인은 '냉'
여전히 그룹 홍수 속 걸그룹-유닛 활동 '맹위'
솔로 약진 속 신인 부재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
그 어느 때 보다 히트곡들이 쏟아졌고 한 주가 무섭게 신곡들의 음원차트 순위 점령으로 가요계가 뜨거웠다. 골고루 사랑을 받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패스트뮤직’의 심화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솔로보다는 그룹들이 초강세를 보였고 이들의 유닛 활동 역시 가요계를 장악했다. 엑소의 맹활약이 눈에 띄었으며 용감한 형제, 이단옆차기 등 유명 작곡가의 가요계 안팎 활약 역시 주목할 만 했다.
조용필 싸이 이승철 등 중견 솔로들의 인기 역시 남달랐다. OST의 강세 역시 돋보였다.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하고 먹을 것 많았던 가요계였지만 이렇다할 신인이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올해 최고의 주인공으로 그룹 엑소와 씨스타가 꼽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씨스타가 발표한 곡 중 제일 많은 곡을 음원차트에 랭크시킨 그룹으로 이름을 올리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음악사이트 멜론(1~11월 월별 집계) 음원차트에 따르면, 씨스타(효린 보라 소유 다솜)는 총 11곡을 히트시키며 단연 1위에 올랐다. 빅뱅은 8곡이다.
'Give It To Me'를 필두로 '넌 너무 야해' '바빠' 'Crying' 등 총 4곡을, 보라와 효린의 유닛 씨스타19는 '있다 없으니까'와 '나도 여자인데', 소유와 긱스가 함께 부른 'Officially missing you too', 매드클라운과 함께 한 '착해 빠졌어', 케이윌과 함께 한 '하얀 설레임', 효린 솔로곡 '미치게 만들어' 그 외 '이사람' 등이다.
완전체 활동도 활동이지만 최근 유닛이나 솔로, 콜라보레이션 활동 등 가수 아니면 배우로 분야를 바꾸며 살아남기 위한 노력했던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조합의 가요 활동에 나서는 아이들이 증가하면서 본업인 가수로 인기를 구축하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씨스타 뿐만 아니라 빅뱅이나 포미닛 비스트 등이 선전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새로운 조합의 앨범 발표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편, 올해 가장 아쉬움을 남겼던 주인공으로 버스커버스커가 꼽히고 있다.
1집 핵돌풍급 인기로 2집 앨범에 대한 독주가 예상되며 초미의 관심을 모았지만 의외의 복병들의 등장과 더불어 일부 멤버들의 구설수로 전작 흥행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을 얻었다.
지난 9월 25일 2집으로 컴백한 버스커버스커는 이른 바 '줄세우기'로 국내 전 음원 차트를 싹쓸이 했고 지상파, 케이블채널 음악프로그램에서 역시 1위를 '올킬'하며 그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10월 8일 아이유가 3집 앨범 '모던 타임즈 (Modern Times)'를 발표하며 음원차트가 술렁이기 시작했고, 결국 버스커버스커의 신곡들로 채워졌던 순위가 '버스커버스커 vs 아이유'로 양극화 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실 버스커버스커가 독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TOP10 내에 대부분의 곡이 버스커버스커의 신곡들로 채워졌고 반응 역시 뜨거웠다. 방송 한 번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최고의 인기를 반증하는 것으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일베' '은교' 발언 등 세간의 뭇매를 맞은 버스커버스커는 아이유나 핫 스타들의 잇단 컴백도 여파가 있겠지만 논란 후 반응이 사그라드는 조짐을 보였고 콘서트 등지서 돌발 발언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급 등이 기사화 되면서 악화된 여론의 반영이나 된 듯 조용히 순위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요계 최대어 버스커버스커의 침공은 많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마무리 됐다.
▶ ②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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