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분할 속 최악의 '죽음의 조' 탄생
독일-포르투갈-가나-미국이 있는 G조도 죽음의 조 평가
남아공 월드컵 결승서 만난 스페인-네덜란드 한데 묶여
내년 브라질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조 편성은 의외로 황금 분할이 됐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모든 조가 '죽음의 조'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옥의 조와 죽음의 조는 하나씩 나왔다. FIFA가 7일(한국시각)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 행사를 가진 가운데 우루과이와 잉글랜드, 이탈리아가 한데 묶인 D조가 '지옥의 조'로 평가됐다.
우루과이는 비록 남미 예선도 통과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진출하긴 했지만, FIFA 10월 세계랭킹에서 6위를 차지한 팀이다. 게다가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도 4강에 든 전력이다. 여기에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합세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유럽의 강호로 어느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지 않는다. 이탈리아에는 한때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마리오 발로텔리가 있어 잉글랜드를 향해 언제든 골을 넣을 기세다.
우루과이와 잉글랜드도 제법 악연이다. 리버풀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스티븐 제라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월드컵 무대에서는 서로 창을 겨누게 됐다. 북중미의 코스타리카는 세 팀의 틈바구니에 낀 상황이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 가운데 한 팀은 16강에 들지 못할 운명이다.
G조도 D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다. 최근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독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하는 포르투갈이 만났다. 독일과 포르투갈은 2006년 독일 월드컵 3-4위전에서 만난 경험도 있다. 여기에 가나가 붙은 형국이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도 만만치 않다. 독일월드컵 당시 독일을 3위로 이끌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독일을 적으로 만난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도 악연이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나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여기에 칠레와 호주가 합세해 B조를 형성했다. 호주는 약세지만 남미의 칠레는 만만치 않다. 칠레가 '다크호스'로 활약한다면 스페인과 네덜란드 가운데 한 팀이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맞이할 수도 있다.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또 같은 조에 편성된 팀도 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같은 B조였던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이번에는 F조에서 만났다. 독일과 가나는 남아공월드컵 D조에 이어 이번에도 G조에서 뭉쳤다. 스페인과 칠레는 남아공월드컵 때 H조로 사이좋게 16강에 올랐으나 이번에는 네덜란드가 끼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모델 출신의 브라질 인기배우 페르난다 리마와 남편이자 브라질 배우 로드리고 힐버트의 진행 속에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에서 벨기에(FIFA랭킹 11위)-알제리(26위)-러시아(22위) 등과 함께 H조에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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