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맨유, 판페르시마저 잃고 '캄캄 한 달'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3.12.14 10:42  수정 2013.12.14 10:49

챔피언스리그 샤흐타르전 어시스트 과정에서 부상

한 달 결장..8경기 치러야 하는 맨유 ‘캄캄’

맨유 모예스 감독의 타개책이 주목된다. ⓒ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주포’ 로빈 판 페르시 부상으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 페르시가 허벅지 부상 탓에 앞으로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전했다. 반 페르시는 지난 11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 후반 22분, 필 존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하는 과정에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불행한 소식이다. 웨인 루니와 판 페르시가 함께 뛸 때 우리는 좋은 성적을 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판 페르시는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7골 2도움을 올리며 최전방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하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 8경기를 치러야 하는 빽빽한 일정 속에서 반 페르시의 부상은 맨유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무엇보다 반 페르시를 대체할 공격수가 마땅치 않다. 대니 웰벡은 골 결정력 기복이 심하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선발보다 조커 자원이 더 어울린다.

그동안 맨유는 조직적인 팀 전술보다 판 페르시, 루니의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측면 윙어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공격의 형태가 매우 단조로워진 탓이다. 특히, 루니는 주로 판 페르시 뒤를 받치거나 미드필드까지 깊숙이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하지만 판 페르시의 부재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물론 루니가 최전방으로 올라가고, 가가와 신지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수행하는 전술 변화도 가능하다. 하지만 가가와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무대의 빠른 템포와 피지컬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 페르시뿐만 아니라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크리스 스몰링 등 수비 자원들이 부상으로 샤흐타르전에 결장했다. 중앙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 마루앙 펠라이니도 경미한 부상이다.

전방과 허리, 후방에 이르기까지 척추 라인이 흔들리면 팀의 조직력은 급격히 와해될 수 있다. 맨유는 현재 6승4무5패로 리그 9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은 불투명하다.

모예스 감독은 “차차 나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에겐 부상자들을 대체할 자원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모예스 감독의 타개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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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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