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행 좌절’ 안도 미키…은퇴가 행복한 이유
최종합계 171.12점 7위..선수 생활 마지막 대회
스즈키 아키코 215.18점 우승..아사다 마오 3위
‘엄마 스케이터’ 안도 미키(26·일본)가 결국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고 은퇴를 선언했다.
안도 미키는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서 열린 제82회 전일본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 106.25점에 그쳤다. 결국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64.87점과 합산한 총점 171.12점으로 7위에 그쳤다. 일본은 전일본선수권대회 3위 내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고득점이 난무했다. 노장 스즈키 아키코(28)가 무려 215.18점을 얻어 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무대에 복병으로 등장했고, 신예 무라카미 카나코(19)도 200점대(202.52점)를 기록하며 아사다 마오(24)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아사다 마오는 실수를 연발하며 199.50점으로 3위에 그쳤지만, 무난히 올림픽 티켓을 손에 쥐었다.
엄마 스케이터로서 뒤늦게 복귀해 육아와 선수생활을 병행해온 안도 미키로선 두꺼운 일본의 선수층을 넘어설 수 없었다. 그러나 안도 미키는 일본 피겨계의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선수로서 그 도전만으로도 깊은 감명을 줬다는 평가다.
안도 미키는 “마지막 무대를 자신 있고 기분 좋게 마치고 싶었다. 오늘이 제일 행복하다”며 “새 생명의 탄생에 힘을 얻어 스케이트와 육아에 모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딸의 존재를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선수 활동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마지막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안도 미키는 200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본 피겨의 기대주로 떠오른 이후 10여 년간 일본 피겨계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아사다 마오의 빛에 가렸지만 꾸준히 우승 경력을 쌓았고, 특히 2010-11시즌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일본 NHK트로피, 러시아 로스텔레콤컵)와 4대륙선수권를 석권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또 2011년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지만 이후 딸 출산 소식을 전하며 실전 무대에서 사라졌고, 친부를 놓고 수많은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선수로서 복귀를 선언한 뒤 김연아와 함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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