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마시아’ 수혜 이승우…메시급 로열로드 걷나
최근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
메시, 샤비처럼 '라 마시아' 정책으로 육성
'축구신동' 이승우(15)가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을 맺었다.
26일 스포츠서울은 "바르셀로나 후베닐 B(16세 이하)에 소속된 이승우가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승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그리고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PSG는 5년간 50억원의 거액을 제시했지만 이승우의 선택은 바르셀로나였다.
이로써 이승우는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할 경우 20세까지 함께 하게 될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데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와 같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택한 이유는 역시나 궁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라 마시아’(스페인어로 농장이라는 뜻) 정책이 뿌리 깊게 내려 있는 바르셀로나는 유망주들의 보고로 불린다.
‘라 마시아’는 네덜란드 축구전설이자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가 유망주 육성을 위해 마련한 정책으로 1979년 개장, 지금까지 수많은 축구 스타들을 배출했다.
무엇보다 ‘라 마시아’는 크루이프의 축구철학인 ‘토털 사커’(전원 공격-전원 수비)를 바탕으로 지금의 바르셀로나 축구 정책인 ‘티키타카’(원 터치 패스)가 고스란히 입혀져 있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초중반부터 무수한 유망주들이 대거 배출됐는데, 지금의 바르셀로나 스쿼드를 책임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바르셀로나의 심장 카를레스 푸욜을 비롯해 샤비 에르난데스, 빅터 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헤라르드 피케, 페드로 로드리게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이 대표적이다.
타 팀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인 미켈 아르테타(아스날), 티아구 모타(PSG), 페페 레이나(나폴리),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비야레알), 보얀 크르키치(아약스)도 라 마시아 정책에 힘입어 발굴되고 육성된 선수들이다.
이승우 역시 라 마시아 출신답게 간결한 패스와 빠른 몸놀림이 인상적이다. 바르셀로나의 유스팀 전문가로 유명한 트위터리안 '영쿨레스'(@Youngcules) 역시 최근 '30살 이후 메시의 적합한 포지션은 어디일까'라는 글에서 이승우를 언급한 바 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승우의 포지션은 다름 아닌 최전방 원톱스트라이커였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든 메시는 2선으로 내려와 도우미 역할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이니에스터 또는 샤비의 포지션이다. 그만큼 이승우의 잠재력은 클럽 관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셈이다.
‘라 마시아’는 지난 2010년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 최종 후보 3명(메시, 이니에스타, 샤비)을 모두 배출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셋은 지금까지 소속 클럽을 단 한 번도 바꾸지 않고 각자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 ‘로열로드’(왕도)를 걸었다. 바르셀로나 최고 유망주 이승우가 이들의 길을 걷기 위해 축구화 끈을 조여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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