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주요 산지인 경상남도 지역에서 지난 9월까지 늦더위
딸기 생육 2~3주 앞당겨져 출하 빨라지고 저렴해진 가격
올 여름 더위로 인해 이달 들어 처음으로 딸기 매출이 감귤 매출을 추월했다.
29일 롯데마트가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과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딸기가 감귤을 제치고 처음으로 겨울 과일 1위에 올라섰다.
딸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12월부터 본격 출하되기 시작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출이 연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겨울 과일이다.
이에 비해 감귤은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돼 이듬해 2월까지 주로 매출이 발생해 감귤 매출 비중이 과일 중 항상 1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12월 1위 과일 왕좌를 딸기에게 뺏겼다.
이는 딸기 주요 산지인 산청, 진주 등 경상남도 지역에서 지난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계속돼 딸기 생육이 예년보다 2~3주 정도 앞당겨져 지난달 초부터 본격 출하됐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보다 2주 가량 빠른 지난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딸기 물량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경남 거창, 충남 논산 등지의 시설 지원사업 등을 통해 딸기 재배 규모가 확대되는 등 저렴해진 딸기값도 겨울 과일 왕좌 등극에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2월 딸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에서 이달 딸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31.1% 늘어났다.
반면 감귤은 가뭄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이달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5% 올랐다.
채수호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는 "딸기가 겨울철 대표과일인 감귤을 앞지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올 여름 더위가 딸기와 감귤의 명암을 가른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내년 1월 2일부터 8일까지 전점에서 '달콤한 딸기(500g)'를 6900원, '한판 딸기(900g)'를 1만2000원에 시세보다 20% 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