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CEO, 신년사로 본 2014년 경영전략

이미경 기자

입력 2014.01.02 15:33  수정 2014.01.03 08:26

'교토삼굴', '세한송백', '계이불사', '영과후진', '마저작침' 등 각양각색 사자성어 제시


새해를 맞은 증권가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각양각색의 전략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의 삼각파도를 정면 돌파할 수 있는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올해 증권업계 CEO들은 과거의 경영전략을 탈피해 리스크관리와 더불어 수익 창출 등 사업의 구조적 변화를 가장 큰 핵심과제로 삼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O들이 각각 내세운 전략 키워드로 우리투자증권은 '리소스의 리포지셔닝'을, 현대증권은 '교토삼굴', 한국증권금융은 '세한송백', 키움증권은 '계이불사', KB투자증권은 '영과후진', 아이엠투자증권은 '마저작침' 등의 화두를 던졌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리소스의 리포지셔닝'이라는 키워드를 올해의 전략 키워드로 제시했다.

'리소스의 리포지셔닝'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재배치하고 사업에 대한 관점을 바꿔서 성과를 내는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M&A(인수합병)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환경에서 시장을 주도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 사장은 "증권업 시장환경 변화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계사업과 성장사업간의 리소스를 재배분하고 전통적인 사업은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되어야 한다"며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리포지셔닝하자"고 당부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교토삼굴(狡兎三窟)'을 내세워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성과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 본연의 목표를 달성해낼 수 있는 지혜를 갖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윤 사장은 리테일 부문에서는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다.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신년사에서 '세한송백(歲寒松柏)'처럼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신뢰받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 구축과 개개인의 역량 향상 등 우리 회사의 재도약을 위한 선제적이면서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더 큰 위기와 변화의 시기에 '세한송백'의 기백을 유감없이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증권회사와의 윈윈 전략을 통해 자본시장에서의 증권금융 역할을 재점검하고 확대·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다양한 금융규제 강화에 대응하여 건전성 제고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겠다"며 새해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성공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음에 달려있다는 의미의 '계이불사'를 새해 첫 키워드로 제시하고 "주어진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담대히 받아들이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실행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은 물이 흘러나갈 때 구덩이를 만나면 구덩이에 물이 다 찬 후에야 비로소 물줄기가 앞으로 흘러나갈 수 있다는 의미의 '영과후진(盈科後進)'을 새해 키워드로 제시하며 모자란 부분을 비틈없이 채운뒤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면 '통합적 성장'이라는 비젼에 빨리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종합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위상 확보'라는 중장기 전략 아래 통합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임재택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은 한번 시작하면 불요불굴의 정신으로 끝까지 노력해야 성공한다는 의미의 '마저작침(磨杵作針)'을 제시하며 "불확실성이 고조돼있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잘하는 것에 화력(火力)을 집중하고 승부를 걸어야한다"며 "투자금융본부, 채권금융본부 트레이딩본부를 필두로 공격루트를 개척하면서 IB,채권,운용부문에서의 수익력과 경쟁우위를 극대화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홍원식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은 "사업 환경이 고비를 맞는 시점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이 더욱 필요한만큼 취임 이후 강조해왔던 '스피드 경영'이 올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모두 올해 사업 계획을 축소하고 구조 조정을 서두르고 있는 반면 당사가 자원 확대 방침의 사업 계획을 편성한 이유가 이 스피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찬수 KTB금융그룹 부회장도 "단순히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우리만의 시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나가자"라며 "위기극복과 함께 새로운 투자전문그룹의 전형을 제시하며 그 존재감을 새롭게 각인시켜 나가자"라고 말했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도 올해 해외투자 역량 강화와 도전적인 조직문화 구축 문화를 통해 새해 목표를 꼭 이루자고 당부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위기와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면 모두가 금융 이노베이터(Innovator)가 되어야 한다"며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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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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