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김문수 '지지율 1위 고맙지만...'
여론조사 바탕 여권 3선 출마 강권 분위기
지사직 유지하며 대권도전은 부담 '곤혹'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입장이 난처한 상황에 빠진 듯하다. 본인은 3선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면서 그의 출마 여부가 경기도지사 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지사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재출마할 경우 민주당 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를 상대로 민주당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이 나설 경우, 김 지사(52.3%)가 김 의원(32.6%)을 19.7%p 차이로 앞섰다. 원혜영 의원(26.7%)의 경우에는 김 지사(55.8%)와 29.1%p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 내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 가운데 남경필 의원만이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으며,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원유철 의원의 경우는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일보’와 ‘기호일보’가 공동으로 조사해 지난 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김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군에서 41.3%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며,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서는 최근 김 지사에게 3선 도전을 타진하고 있지만, 김 지사 측은 강하게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 지사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향한 도민들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고맙고 반가운 상황이다. 사상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장 연임 재선을 성공하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있을 법 하기 때문에 선뜻 ‘3선 불출마’ 선언을 하기 쉬운 입장도 아니다.
이 같은 입장을 반영하듯 김 지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그만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3선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지만 불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지사 측 핵심 관계자도 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 지사는 남은 기간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며 그게 지지해준 도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3선 불출마 선언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3선 도전 자체가 결과에 상관없이 대권가도에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 지사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지사의 차기대권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3선에 성공할 경우 지사직을 던져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 출마시 한차례 지사직을 유지한 이력이 있어서 차기 대권 도전에서도 지사직을 유지할 경우 비난 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좋든 싫든 대권 도전을 위해 지사직을 던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또다시 지사직에 도전하는 것은 지지해준 도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고민이다.
그렇다고 지사직을 유지하고 차차기 대권을 바라보기에는 10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 수 있다. 정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는 부담감도 한 몫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결국 모든 것은 김 지사가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이런 여론조사가 나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곤혹스러움을 드러냈다.
김 지사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것 자체가 곤혹스럽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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