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잔혹사 끝? KIA 역대최강 용병라인 구축
일본 다승왕 출신에 마이너리그 탄탄 마무리 투수 영입
지난 시즌 SF서 뛴 타자도 가세 '역대 최강' 라인업 평가
KIA 타이거즈가 다음 시즌 활약할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계약을 마쳤다.
KIA는 2일 "우완 투수 데니스 홀튼(35)을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최근 마무리투수 하이로 어센시오와 거포 브렛 필을 영입한 KIA는 마지막 퍼즐로 선발요원 홀든을 선택, 다음 시즌 KIA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완성했다.
올 시즌 KIA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은 이름값만 봤을 때 역대 최고수준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모두 메이저리그 맛을 본 데다 일본 프로야구와 마이너리그 등을 거친 풍부한 경력을 자랑한다.
홀튼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거치며 6시즌 활약, 통산 63승39패 평균자책점 3.11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한 특급 선발투수다.
소프트뱅크서 활약한 2011시즌에는 19승을 올리며 ‘괴물’ 다나카(라쿠텐)과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등극한 바 있다. KIA가 2008년 영입했던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의 고 호세 리마 이후 경력 면에서 가장 화려한 외국인 투수다.
2005년 최희섭과 LA 다저스에서 함께 뛴 적도 있다. 홀튼의 메이저리그 기록은 6승9패, 평균자책점 5.16. 에이스 윤석민의 미국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홀튼은 다음 시즌 KIA의 1선발을 맡을 유력한 후보다. 이미 일본야구를 체험하며 아시아야구에 대한 적응과 검증이 끝났다는 것도 강점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가장 먼저 영입한 우완 하이로 어센시오는 KIA의 고질적인 마무리 고민을 풀어줄 카드다. 어센시오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4시즌 통산 1승 2패 평균자책점 5.30으로 보잘 것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전문 마무리로 잔뼈가 굵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8승 31패 119세이브 평균자책점 3.66. 119세이브 중 114세이브를 2008년 이후 기록했고, 이 기간 선발로 등판한 경력은 한 차례도 없다. 지난 시즌 앤서니 르루, 송은범 등 다양한 투수들을 올렸지만 대안을 찾지 못했던 KIA로서는 어센시오에게 주전 마무리를 맡긴다는 복안이다.
유일한 타자인 브렛 필은 1루수와 지명타자로 중용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지난해 48경기에 출장한 필은 85타수 19안타 타율 0.224 3홈런 11득점 12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메이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시즌 동안 240타수 56안타(타율 0.233) 9홈런 28득점 32타점이다.
새로운 용병들의 등장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역시 선동열 감독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다. 선 감독은 삼성 시절부터 유독 ‘외국인 선수 복이 없다’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특히, 2013년은 선 감독의 외국인 잔혹사 화룡점정 시즌이었다.
앤서니 르루는 선발에서 마무리투수로의 전환에 실패하며 중도 퇴출됐고, 대체선수로 영입한 빌로우 역시 11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또 다른 선발투수 소사가 9승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47에 이르며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KIA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지난 시즌 우승후보에서 8위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겪었던 KIA는 올 시즌 이용규-윤석민 등 주력 선수들의 이탈로 인한 전력누수가 더욱 커졌다. 선동열 감독의 계약 만료해이기도 하다.
KIA는 3명의 외국인 선수 카드를 활용해 1선발과 마무리, 1루수 겸 4번타자 자리에서 확실한 중심축을 세웠다. 이들이 제몫을 다해야지만 KIA의 명예회복이 가능하다. 실전무대에서 특급 외인 3인방은 과연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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