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신년사, 진정성에 의구심"

김수정 기자

입력 2014.01.03 11:29  수정 2014.01.03 11:38

"비핵화 위한 진지한 노력 기울여야"

정부가 3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앞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것과 관련,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신년사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 발표를 통해 “북한은 작년에도 대결정책을 벌이고 화해와 단합의 통일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핵실험, 군사적 위협, 개성공단 일방적 중단, 비방 중상 등 남북관계를 저해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금년 신년사에서 한편으로는 비방 중상을 끝내자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우리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4대 매국행위로 매도하고, 남조선 호전광 등을 언급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울러 (북한은) 우리에게 종북소동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각종 매체와 지령을 통해서 종북세력을 뒤에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부추긴 것은 북한 자신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북한은 핵전쟁의 검은 구름, 일촉즉발의 전쟁위협, 핵 재난 등을 주장하면서 그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제사회의 일관된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 능력을 고도화 시키고 영변 핵시설을 재개하는 등 핵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 북한이라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 지난해 군사적 도발과 위협과 약속 불이행으로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것은 북한이라는 지적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고 ‘불바다’ 운운하며 우리 국민들을 위협하고,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로 우리 국가원수에 대한 실명 비난을 하는 등 도가 넘는 대남 비방중상으로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신뢰를 훼손하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불과 얼마 전에도 국방위 정책국 서기실 명의 통지문을 통해 ‘예고없이 가차없는 보복행동’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남북이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나흘 앞두고 일방적으로 취소해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고, 우리 국민들을 실망시켰으면서도 인도주의를 부르짖고 있다”며 “최근에는 우리의 인권문제를 비난했는데 장성택을 형식적 재판후 4일만에 처형하는 것을 볼 때 북한의 인권상황을 스스로 되돌아본다면 얼마나 자가당착적인 주장인지를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화와 화해는 말만 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정부가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이 신뢰를 쌓기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일 오전 9시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북남사이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남한 정부에 호응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민족이 외세에 의해 갈라져 살고 있는 것만도 가슴 아픈 일인데 동족끼리 비방하고 반목질시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그것은 조선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들에게 어부지리를 줄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특히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때가 됐으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은 무모한 동족대결과 종북소동을 벌이지 말아야 하며 자주와 민주, 조국통일을 요구하는 겨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북남관계 개선에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3차 핵실험 감행, 개성공단 폐쇄, 이산가족 상봉 무산에 이어 연말까지도 강도 높은 말 도발 위협으로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어서 향후 북한의 대남전략 행보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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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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