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지운' 이탈리아 신성의 4골쇼
밀란전 전반에만 4골 몰아쳐 팀 승리 이끌어
후반 교체 투입 혼다, 신성에 밀려 존재감 상실
이탈리아 신성 도메니코 베라르디(20)가 AC 밀란을 격침,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올 시즌 승격한 사수올로 칼치오는 13일(한국시각) 스타디오 시타 델 트리콜로레서 열린 ‘2013-14 세리에A’ 19라운드 AC 밀란과의 홈경기서 4골을 몰아친 베라르디 활약을 앞세워 4-3 승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일본 취재진들이 북적거린 것은 물론 경기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일본 대표팀 에이스 혼다 케이스케의 밀란 데뷔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다로 쏠렸던 스포트라이트는 새롭게 출현한 약관의 신성에게 집중됐다.
밀란은 전반 9분과 13분, 호비뉴와 마리오 발로텔리의 골로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밀란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전반 15분 베라르디의 첫 번째 골이 터지며 이변의 소용돌이가 몰아친 것.
베라르디는 밀란의 수비라인이 견고하게 쳐놓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한 움직임으로 무너뜨린 뒤 골을 넣었고, 전반에는 4골을 퍼부으며 경기를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다급해진 밀란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후반 들어 혼다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밀란은 경기 종료 직전 리카르도 몬톨리보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동점에는 실패했다.
사수올로 유스팀 출신의 베라르디는 지난 시즌 세리에B에서 11골-6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격을 주도했다. 그러자 그를 지켜본 빅클럽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유벤투스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이 영입경쟁을 벌였고, 그를 낚아챈 최후의 승자는 유벤투스였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베라르디의 공동 소유권을 얻었고, 그를 사수올로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1군 무대 경기 경험을 쌓게 했다. 그리고 이번 AC 밀란전에서 4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베라르디다.
그렇다고 그의 축구인생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실력을 인정받은 베라르디는 지난해 이탈리아 U-19 대표팀에 선발돼 러시아 원정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세리에A 승격의 기쁨을 동료들과 진하게 나누다 러시아행 비행기를 놓쳐버렸고, 이로 인해 오는 3월까지 각급 대표팀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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