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예비역 가세 '달라질 2약' 판도 출렁?
9위 KGC와 10위 동부에 박찬희-윤호영 등 핵심전력 가세
6강 진출 현실적으로 여러워도 리그 판도 흔들 변수 가능성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원주 동부와 안양 KGC에 강력한 지원군이 가세한다.
상무 소속으로 활약하던 윤호영과 안재욱이 동부로, 박찬희가 KGC로 복귀해 30일부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5라운드에 출전한다. 상무 출신 선수들은 최근까지 훈련과 꾸준한 출전으로 당장 프로 경기에 투입되더라도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합류한다 해도 6강 진출은 기대하기 어렵다. 6위 오리온스와 9위 KGC의 승차는 6게임, 12연패에 빠진 꼴찌 동부는 무려 9게임이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역대 정규시즌 선례를 봐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두 팀의 전력향상이 리그 판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규시즌 우승과 4강 직행을 둘러싼 빅3(모비스-SK-LG) 경쟁이 안개 속에 빠졌고, 중위권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즌 내내 ‘2약’에 머물렀던 KGC와 동부의 전력 향상은 곧 시즌 막바지에 만만한 ‘승리 제물’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KGC와 동부가 몇 차례 상위팀들의 덜미를 잡을 경우, 강팀과 약팀의 경계가 무너지는 대혼전이 프로농구 판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KGC와 동부 입장에서도 6강 진출 여부와 별개로 시즌 마무리가 중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4강 이상의 전력으로 꼽혔던 두 팀은 주전들의 계속된 줄부상과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다. 동부 이충희 감독과 KGC 이상범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팬들이 신뢰도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두 감독 모두 입버릇처럼 군 제대 선수들이 가세하면 전력이 훨씬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들이 가세할 5-6라운드에서도 납득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6강 턱걸이에 있는 오리온스도 왼손 슈터 허일영의 가세로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최근 부산KT와의 4:4 트레이드 이후 팀 전력이 안정궤도에 접어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리온스는 2년 연속 6강진출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
추일승 감독은 KCC를 비롯한 중하위권팀들과의 격차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만 5라운드 이후 각 팀의 전력상승 요소를 무시할 수 없어 신중한 입장이다. 포워드진의 아쉬운 득점력과 외곽슛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허일영이 합류는 오리온스의 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오리온스는 동부와 31일 격돌한다.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허일영과 윤호영도 이날 경기가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예비역들이 내뿜을 새로운 힘에 팬들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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