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뮤지컬 ‘영웅’ 관람 “역사 잊은 민족에 미래 없다”
‘안중근 테러리스트 발언’ 일 관방장관에 따끔한 일침
가장 인상 깊은 넘버는 1막 마지막 ‘그날을 기약하며’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새정치신당(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52)이 뮤지컬 ‘영웅’을 관람한 뒤 “일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는데, 이는 해서는 안 될 말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방문해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을 깜짝 관람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안철수 의원 외에도 김효석 새정치추진위원장, 송호창 의원, 금태섭 새정치신당 대변인 등 새정치신당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공연장에 안철수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들은 주위를 둘러싸고 폭발적인 환호와 관심을 드러냈다. 안철수 의원은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대에 응한 것은 물론, 기념사진 촬영 요구에도 싫은 내색 없이 적극적으로 응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공연 시작 전 윤호진 연출과 만난 안철수 의원은 “언론의 평가가 좋더라”며 덕담을 건넨 뒤 작품 탄생 배경과 일본 측 반응, 해외 공연 등에 대해 물으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안중근을 연기할 JK김동욱에 대한 윤호진 연출과 김효석 새정치추진위원장의 극찬이 이어지자 “운이 좋은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공연 관람 후에는 “우리의 영웅들이 죽지 않고 희망을 기약하는 내용의 1막 마지막 넘버 ‘그날을 기약하며’가 가장 좋았다”고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윤호진 연출은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통해 보여준 교훈과 동양평화사상을 발판 삼아 동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정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뮤지컬 제작자로서 앞으로도 한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 안철수 의원도 정치의 일선에서 역사를 바로잡는데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영웅’은 하얼빈역 기념관 개관과 동상 건립 등으로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는 안중근의 일대기를 그려 문화를 통해 역사를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JK김동욱, 강태을, 김승대, 김도형, 이희정, 오진영, 이해리(다비치), 이수빈, 이하나, 황만익, 박송권, 김영철, 나성호(노을) 등이 출연하며 내달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