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투혼’ 커트 실링, 암 진단 받고 방송활동 중단
“신념 같고 싸움 받아들이겠다” 암투병 의지 밝혀
2000년대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투수 커트 실링(48)이 암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6일(한국시간) “실링이 암 진단을 받아 방송 관련 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216승을 거둔 실링은 은퇴 이후 ESPN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실링이 걸린 암의 종류와 현재 상태, 치료 일정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실링은 “나는 내 의료팀과 함께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그동안 축복받은 삶을 살았고, 신께서 가족들에게 내린 축복에 감사하며 살았다. 다른 이들이 그랬듯 신념을 갖고 이 싸움을 받아들이겠다“는 말로 암투병 의지를 드러냈다.
실링은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애리조나에서 활약하던 2001년 초반 랜디 존슨과 함께 역대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실링은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존슨과 함께 공동 MVP에 선정됐다.
또 2004년에는 보스턴의 밤비노의 저주를 푸는 핏빛 투혼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 3116탈삼진이다. 그러나 올 초 명예의전당 투표에서는 29.2%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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