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드는' 남자 쇼트트랙…대선배 안현수와 레이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4.02.10 17:30  수정 2014.02.10 18:10

1500m 경기…박세영, 안현수와 2조서 맞대결

경기력 상향 평준화 영향, 힘겨운 메달 경쟁

안현수를 응원하고 빙상연맹을 비난하는 국내 팬들이 많아지면서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마음은 더욱 움츠러든다. ⓒ 연합뉴스

드디어 남자 쇼트트랙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기대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메달 획득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쇼트트랙 종목에서 메달 릴레이의 신호탄이 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다운(21)과 박세영(21), 이한빈(26) 등은 10일(한국시각)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지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종목에 출전, 한국의 첫 메달에 도전한다.

쇼트트랙은 그동안 한국의 '전략 종목'이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초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선수들의 유니폼만 보면 상대국 선수들이 겁에 질릴 정도라는 얘기까지 있었다. 역대 대회에서 나온 40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19개가 한국의 몫이었다. 하계 올림픽에서 양궁이 있다면 동계 올림픽에는 쇼트트랙이 있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3개씩 모두 6개의 금메달을 따왔던 쇼트트랙의 위상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물론 스피드 스케이팅과 피겨 스케이팅의 선전도 있지만 여자 쇼트트랙의 경우 1994년부터 이어져왔던 금메달 행진이 끊겼다. 남자 쇼트트랙 역시 2개에 그쳤다.

남녀 모두 합쳐 2개에 그친 것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남자 2개)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여자 2개) 이후 세 번째였을 정도로 흉작이었다.

이번 대회 역시 전망이 썩 밝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남자 쇼트트랙은 '노골드'가 될지도 모른다.

혹자는 이를 두고 "대표팀의 전력이 역대 최약체"라고 말을 하지만 이는 모든 국가들의 경기력이 상향 평준화가 됐기 때문이다. KBS 김동성 해설위원은 "많은 나라들이 경쟁력을 키우며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우리도 가만히 앉아서 논 것은 아니다. 다만, 많은 나라들이 더 발전할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안현수의 귀화로 전력이 크게 강화된 러시아의 급부상도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크게 위협한다. 안현수는 토리노 대회 당시 1000m와 1500m 및 5000m 계주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을 차지했다. 이제 안현수는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를 대표한다.

그렇기에 '대선배'를 맞이하는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대표팀 감독들은 "안현수가 아니라 러시아 선수 빅토르 안일 뿐"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하지만 예전부터 알던 선배를 맞이하는 심정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안현수를 응원하고 빙상연맹을 비난하는 국내 팬들이 많아지면서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마음은 더욱 움츠러든다.

첫 경기에 나서는 1500m는 안현수의 전략 종목이다. 박세영이 안현수와 2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텐유(중국)만 제친다면 최소 2위로 준결선에 나갈 가능성이 높지만 자리 싸움 같은 돌발 변수가 많은 쇼트트랙의 특성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신다운은 그 다음인 3조에서 경기를 펼치고 이한빈은 마지막 6조에 배정되어 있다.

준결선 또는 결선에서 한국 선수들이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려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진출해야만 한다. 세 선수가 결선까지 올라간다면 메달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그러나 세 선수 가운데 한 선수라도 준결선에 올라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메달을 확신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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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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