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실' 강연서 "최고사령관으로 김정일 못지않은 배짱 보여"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11일 “우리가 은연중에 김정은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김정일보다 한수 위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관을 지낸 천 이사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 강연에서 “지금 북한이 공장 돌릴 전기도 없는 상황에서 스키장, 물놀이장 건설, 로드맨 초청 등을 보고 김정은이 북한을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부분만 보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이사장은 “김정은이 정권을 이양받자마자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고, 미국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어떻게 보면 치기어리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최고사령관으로서 자기 결기를 보이고, 아버지 못지않은 배짱과 담력, 미국과 맞서 싸울 수 있다는 담력을 보이는 게 북한 주민에게 존경받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집권하자마자 먼저 군의 제일 실세이며 아버지의 신임을 받았던 리용호 참모장을 충성심이 없다고 하루아침에 내보냈다”며 “보통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은 군을 자신의 한마디에 꼼짝 못하는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천 이사장은 특히 “(김정은이) 선군정치에 대한 립서비스는 계속하지만 본질적으로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군사강성대국이 되더라도 경제발전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신년사 등의 포커스가 경제발전에 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이) 통치스타일에 있어서는 굉장히 견고하고, 패기 있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며 “주민들과의 소통, 스킨십, 쇼맨십도 자기 아버지에 비해서는 한 수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민친화적 행보를 보이지만 자기에게 불충성하는 사람에게는 무자비한 공포정치를 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장성택 제거를 통해 북한은 지금 김정은이 원하는 유일적동조체제의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급변 사태 발생시 어떤 명목으로 군사 개입할 것인가를 제일 고민해야”
이와 함께 천 이사장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평화통일 vs 흡수통일’ 논쟁에 대해 “부질없는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흡수통일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 도래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북한이 사상실패, 경제실패 등의 무게를 감당 못해서 주저앉았을 때 수백만명의 난민이 생기고 대량학살을 당하는데 평화통일을 해야 하므로 (북한으로) 못 들어간다고 버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천 이사장은 “진실의 순간이 올 때 우리의 독자적 개입 능력이 통일의 길을 개척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북한의 급변사태가 발생할 때 제일 고민할 것은 군사개입을 어떤 명목으로 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잠정적 민족 내부관계로 규정한 남북기본합의서와 북한의 핵위협에 따른 자위권 발동 등을 북한 급변 사태시 우리 군의 개입 근거로 제시하며 “언제 어떤 상황이 생겨도 준비가 덜 돼서 통일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경제통일을 바탕으로 하는 공존통일”
한편, 이날 모임을 주도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가 G15에서 G7 반열에 오를 수 있게 신성장동력을 찾아내야 하는데 그게 바로 통일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했는데, 통일은 우리나라에게만 대박이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강대국 모두에게 대박이 될 것”이라며 “통일이 대박이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그렇게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남북이 공존해야 한다”며 “무력통일, 흡수통일이 아니라 평화적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이 함께 어울려 잘 사는 경제통일을 바탕으로 하는 공존통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이제 현실의 문제다. 한반도에 통일기회가 다가오는데도 이를 놓친다면 우리에게 천추의 한이 될 것”이라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하는 게 이 시대 우리 정치인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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