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운, 이호석 비난자제 촉구 “왜 욕을 하나요?”
남자 5000m 계주에서 레이스 막판 넘어져
밴쿠버 대회서도 성시백과 충돌, 메달 날려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신다운(21·서울시청)이 남자 5000m 계주에서 넘어진 이호석을 감싸안았다.
14일 대한체육회 트위터에는 신다운이 직접 쓴 편지가 게재됐다. 신다운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격려와 응원입니다. 욕설, 화풀이가 아닙니다. 안 좋은 결과로 그동안 피와 땀을 흘린 선수들 당사자는 얼마나 아쉬울까요?”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원래 호석이형께서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으시는 상황이셨다. 전지훈련을 며칠 안 남기고 진규형이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고 당연히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호석이형께서는 많이 당황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다운은 “노력했던 사람이 왜 비난을 받아야 합니까?”라며 “경기 후 이호석은 미안한 마음에 함께 식사도 하지 않고 얼굴도 못 마주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다운은 “1500m에서 넘어지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맬 때 제일 먼저 정신 차리자고 손을 뻗은 이가 호석이형이었다. 이제 내가 손을 내밀고 싶다. 제발 질타 좀 그만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호석은 13일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선두로 달리다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미끄러졌고, 이로 인해 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경기 후 이호석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성시백과 뒤엉켜 넘어진 사례까지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이 넘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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