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서 엉덩방아 두 번 찧었지만 무난히 1위
상대 선수들의 컨디션 좋지 않은 호재도 겹쳐
두 차례 엉덩방아 실수에도 금메달을 지키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일본 남자 피겨의 간판 하뉴 유즈루(20)가 일본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을 따냈다.
하뉴는 15일(한국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8.64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초로 100점 돌파(101.45점)했던 하뉴는 280.09점으로 패트릭 챈(캐나다·275.62점)을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동메달은 독립군의 후손으로 알려진 한국계 데니스 텐(카자흐스탄·255.10점)에게 돌아갔다.
이날 하뉴는 빙질이 고르지 못한 탓에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첫 번째와 세 번째로 뛴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는 모두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범해 감점을 당했고, 후반부 3연속 콤비네이션 점프 역시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운이 따랐다. 함께 연기를 펼친 챈을 비롯해 경쟁자들의 연기 역시 썩 좋지 못했던 것. 결국 하뉴는 전날 넉넉하게 확보한 쇼트프로그램의 점수에 힘입어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하뉴의 금메달로 주목 받게 된 이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다. 오서는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전담 코치로 제자의 금메달 감격을 지켜봤다. 이번 역시 하뉴의 정상 등극에 일조하며 코치로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오서 코치는 현역 시절 올림픽에서 은메달만 2개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