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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 “이제는 김연아 응원”


입력 2014.02.15 09:41 수정 2014.02.15 10:11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남자 피겨 쇼트-프리 합계 255.10으로 3위

할머니가 항일의병장 민긍호의 외손녀

동메달리스트 데니스 텐(오른쪽)은 항일의병장의 후손이다. ⓒ 게티이미지

항일 의병장 후손으로 알려진 데니스 텐(21·카자흐스탄)이 남자 피겨 동메달 수확의 파란을 일으켰다.

데니스 텐은 15일(한국시각)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1.04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84.06점 합계 255.10점으로 3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일본 남자 피겨 최고의 유망주인 하뉴 유즈루(280.09점)에게 돌아갔고, 3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자 패트릭 챈(캐나다·275.62점)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텐은 독립군 투사였던 고조 할아버지를 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출신인 텐은 고려인으로 그의 고조할아버지는 고종황제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이다. 텐의 할머니는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이며 그의 성인 ‘텐’은 한국의 '정'씨를 러시아 키릴 문자로 표기했을 때의 발음이다.

5살 때 피겨를 시작한 텐은 12살이던 2006년 카자흐스탄 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이어 2009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8위를 기록한 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전체 11위로 가능성을 알렸고, 이듬해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국제대회 첫 우승을 기록했다.

데니스 텐은 시상식이 끝난 뒤 "사실 세계선수권 은메달 이후 부담이 너무 컸다"면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게 자랑스럽다. 이제 김연아 응원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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