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감동 더한 '소치 스타 중계석'
김성주 강호동 등 친근한 이미지 캐스터들 맹활약
함께 울고 웃는 중계에 높은 시청률까지 이끌어내
"캐스터는 5천만 명 중 3명이 대표해서 하는 것…목 터져라 중계한 보람을 느낀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 폐막 5일을 남겨두고 있다. 빙속 여제 이상화와 피겨퀸 김연아 등 선수들의 잇단 투혼과 열정,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 감동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이 소치를 찾아 그 열기와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는 가운데 친정 MBC 캐스터에 합류한 김성주와 KBS 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여한 강호동 등 중계석이 예능 스타들의 맹활약에 어느 때 보다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온몸으로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으로 그 감동을 배가시키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김성주의 경우, 아나운서 출신으로 스포츠 중계가 처음은 아니지만 방송인 강호동의 중계석 등장은 다소 이례적인 행보. 더욱이 씨름 선수 출신 탓에 동계올림픽 중계에 참여한 그를 두고 반신반의 의견이 제기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동계 2014 여기는 소치'에서 서기철 KBS 아나운서, 나윤수 해설위원과 함께 `특별해설위원`의 자격으로 중계에 참여한 강호동은 모태범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앞서 "긴장되고 흥분되고 떨린다"다는 첫 소감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강호동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의 열기를 하나로 모아 기적 같은 힘이 전달될 수 있도록 신나게 응원하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히고 나선 가운데 캐스터와 전문 해설위원의 중계와 더불어 스피드 스케이팅에 대해 일반 대중들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을 던지며 매끄럽게 흡수돼 '눈높이를 맞춘 진행'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후 스피드스케이팅 500m 이상화 경기 등 잇따라 맹활약한 강호동의 모습은 고스란히 18일 방송된 KBS2 '우리 동네 예체능'을 통해 공개돼 그 감동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1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 경기 현장을 담았다. 중계에 나선 강호동을 비롯해 '예체능' 팀(존박 줄리엔강 박성호) 응원 모습 등이 그려진 가운데 특히 강호동의 카메라 뒷모습이 뭉클함을 더해줬다.
해설을 위해 빼곡히 적은 중계노트와 더불어 당시 경기 도중 목소리가 자주 끊겼던 뒷이야기가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경기를 치르는 선수 못지 않게 긴장한 강호동은 누구보다 경기에 몰입했고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으로 올카 파트쿨리나(러시아, 75초06)와 마고 보어(네덜란드, 75초48)를 제치고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긴장과 감격에 눈물이 범벅된 모습으로 중계를 차마 하지 못했던 뒷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중계 카메라가 아닌 예능 프로 '예체능' 카메라에 잡힌 강호동의 표정과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고 그의 침묵에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강호동은 "이상화 선수와 함께 뛰었던 세 명의 선수들. 이 선수들 이름을 꼭 기억해주십시오"라며 박승주, 김현영, 이보라 선수의 이름을 힘차게 외쳐 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친정 MBC의 캐스터를 맡게 된 김성주 역시 "역시 김성주, 벅찬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캐스터로서의 재기에 성공한 듯한 분위기다.
2007년 3월 프리 선언을 한 후 방송가 출연 기회가 줄어들면서 위기 아닌 위기를 맞는 듯 했던 것이 사실이다. 친정 MBC에서의 활동 역시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김성주가 프리랜서를 선언할 당시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유는 전문 스포츠캐스터가 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복귀는 쉽지 않았고 스포츠캐스터로서의 행보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각종 예능을 통해 MC로 활약하며 재기의 발판을 삼은 김성주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손세원 해설위원과 콤비를 이루며 다시금 스포츠캐스터로서의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사실 MBC 캐스터 김성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반신반의 했다. 첫 동계 종목 중계인데다 친정 MBC에서 프리랜서 캐스터로 나선 그의 행보에 갑론을박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특유의 안정적인 중계톤과 더불어 아나운서, 캐스터로 다져온 실력, 무엇보다 선수들과 함께 뛰는 듯한 현장에 젖은 '목 터져라 외치는' 중계는 빛을 발했고 호평이 이어졌다.
이상화 선수의 500M 스피드스케이팅 중계를 마친 후 “목이 터져라 중계한 보람을 느낀다. 중계 캐스터이기 이전에 나도 응원단이라는 사명감에 뿌듯했다"라고 감동 어린 소감을 전한 김성주는 실제로 목소리가 쉴 정도로 살아있는 현장 분위기를 전한 맹활약에 '시청률 1위 캐스터'라는 기쁨까지 만끽하게 됐다.
최고의 관심사인 김연아 중계에도 참여하게된 김성주는 17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상화 선수 중계할 때도 관전 포인트를 잡고 갔는데 그게 적중해서 시청률 잘 나온 것 같다"면서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피겨 경기 역시 다양한 눈높이 맞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김성주는 "캐스터는 5천만 명 중 3명이 대표해서 하는 거다. 김연아 선수가 잘하겠지만 억울한 부분 짚어주고 마지막 대회인 만큼 살아있는 전설이 될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할 의무 감과 책임감은 분명히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전하겠다"며 그의 선전을 기원했다.
스포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그 경기를 중계하는 캐스터들의 활약이다. 카메라에 잠시 포착될 뿐이지만 중계석에 앉은 이들은 카메라가 꺼진 그 뒤에서 묵묵히 준비하고 노력한다. 때문에 제2의 응원단이라는 수식어도 붙는게 아닐까. 이들의 '총성없는 전쟁터' 속 맹활약 덕에 시청자들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더욱이 브라운관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줬던 예능인들의 살아있는 멘트는 더욱 흡수되고 더한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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