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갈라쇼, 전 세계에 던진 마지막 메시지 ‘평화’

이한철 기자

입력 2014.02.23 13:58  수정 2014.02.25 14:11

테러 위협 속 치러진 소치 동계올림픽

평화 메시지 전하며 전 세계에 감동 전해

김연아는 갈라쇼에서 에이브릴 라빈의 ‘이매진’을 선곡, 전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했다. ⓒ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전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하며 화려했던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아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기로 전 세계 피겨 팬들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단순한 뒤풀이 축제를 뛰어넘어 연기 속에 의미를 담으려는 ‘여왕’의 피날레는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전해줬다. 이날 갈라쇼의 주인공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였지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 건 역시 김연아였다.

선곡부터 탁월했다. 김연아가 이날 갈라쇼에서 선택한 곡은 에이브릴 라빈이 리메이크한 존 레논의 명곡 ‘이매진(Imagine)’이다.

사회운동가로도 활동하며 반전사상을 전파했던 존 레논은 비틀즈가 해체된 직후인 1971년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이매진’을 전 세계에 선보였는데,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음악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인권단체 앰네스티가 수단의 인권 환경 개선 기금 마련을 위해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에 ‘이매진’이 수록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이 개막 전부터 테러 위협을 받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는 점에서 김연아의 ‘이매진’이 전해주는 울림은 컸다. 김연아는 러시아는 물론 전쟁과 테러로 시름하는 전 세계를 향해 반전과 평화, 인류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스포츠 외교관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인권탄압과 독재로 구설에 오른 푸틴 대통령을 향한 경고의 의미도 함께 담겼다.

한편, 김연아의 갈라쇼에 화제가 되면서 에이브릴의 라빈의 ‘이매진’이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에이브릴 라빈은 2002년 데뷔 앨범 ‘렛 고(Let Go)’로 1600만 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로큰롤 프린세스’로 등극했다. 이후에도 발매하는 앨범마다 큰 성공을 거둔 에이브릴 라빈은 그래미상 후보로 8회나 지명됐고 전 세계 300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에이브릴 라빈은 지난 19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6번째 내한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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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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