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 대통령의 민생? 누구 살찌우기인가"
'첫' 연석회의서 박 대통령 공격 "사라진 경제민주화, 복지공약 후퇴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5일 민주당 지도부와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양측 지도부 첫 연석회의에서 전날 박 대통령이 새정치에 대해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우리 정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 파기 등을 거론하며 반격했다.
안 위원장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복지 공약의 후퇴, 사라져버린 경제민주화, 대선 개입 이후에도 어른거리는 국정원의 그림자, 민생과 경제와 관련 있는 일인가”라며 “중진 차출, 현역 장관 징발하는 것이 누구의 살림살이를 살찌우기 위해서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은 왜 자신의 공약인 기초공천 폐지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친 여당에 대해서는 한 말씀도 없는가”라면서 “대통령이 그에 대한 말씀이 없으니 우리 어깨가 더 무겁다. 우리라도 약속을 지켜야겠다. 우리라도 민생에 집중해야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의 발언 후,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남을 헐뜯어서 상처내고 이익을 챙기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더 이상 용납하면 안 되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우리는 당당하게, 그러면서도 겸손하게 아무도 가보지 않은 우리의 앞길을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공천 지분을 놓고 줄다리기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공천은 지분에 관계 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적·최강의 후보를 내세워야한다는데 공감했을 뿐”이라며 “새정치를 열망하는 안철수의 꿈은 이제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양측이 각각 9명씩 총 18명이 참석했으며, 양측 대표자의 모두발언과 참석자 소개 모두 새정치연합이 국회 제1야당인 민주당보다 앞선 순서로 배치됐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민주당의 새정치연합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읽혔다.
민주당에서는 김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해 신경민·조경태·양승조·정균환·이용득·우원식·박혜자 최고위원이, 새정치연합에서는 안 위원장과 함께 윤여준 의장과 김효석·박호군·윤장현·이계안·홍근명 공동위원장, 윤영관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과 최상용 안철수 후원회장이 배석했다.
이들은 입장 직후 잠시 포토타임을 가졌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손을 잡고 촬영에 임했다. 촬영 후 좌석마다 각자의 이름이 적힌 U자 형의 테이블에 착석했으며, 좌석은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양측 인사 구분 없이 뒤섞여 배치됐다.
약 1시간의 비공개 회의가 끝난 후,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과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공동브리핑을 통해 “솔직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형식에 매이지 않는 자유발언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금 대변인은 “새정치와 민생 등 큰 것을 지켜나가고 기득권과 작은 것은 서로 내려놓고 가자는 얘기가 오갔다”면서 “지분나누기 등으로 비추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있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 공격하는 세력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말씀이 공통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창당 방식과 관련해서는 양 대변인 모두 “오늘은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며 답변을 피했다.
비공개 회의는 김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민주당에서는 전 원내대표과 정 최고위원, 이 최고위원과 설훈 신당창당추진단장이, 새정치연합에서는 홍 공동위원장과 윤 공동위원장, 최 회장과 표철수 공보단장 등 총 8명이 발언했다.
단,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의 리더십을 지적한 윤 의장은 이날 아무 발언도 하지 않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