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손흥민 골 ‘천재들의 합창’ 그리스전 진동
손흥민 화려한 어시스트에 박주영 킬러본능 발휘
둘의 연속골로 그리스전 2-0 완승..향후 파괴력 기대
‘천재’들의 합창이었다.
손흥민(22·레버쿠젠)의 화려한 기교와 박주영(29·왓포드)의 킬러본능이 진동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2시(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서 열린 그리스 축구대표팀(FIFA랭킹 12위)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터진 박주영 결승골과 후반 10분 손흥민 추가골을 묶어 2-0 완승했다. 2골 모두 군더더기 없는 결정력이 돋보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그리스전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은 포지션은 김신욱과 박주영 등이 경합하는 원톱. 홍명보 감독은 과감하게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박주영 카드를 먼저 꺼내들었다.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논란 속에 발탁된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 기대와 믿음에 부응했다.
박주영 결승골은 이청용과 날개로 뛴 손흥민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패스가 있어 가능했다. 현란한 드리블과 빼어난 개인기를 자랑하는 손흥민은 그리스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전반 18분 손흥민은 전방에서 빈 공간으로 쇄도하는 박주영을 겨냥, 골키퍼와의 1:1 상황을 만드는 화려한 로빙패스를 보냈다.
매끄럽게 침투하던 박주영은 타이밍을 잡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그리스 골문을 열어젖혔다. 천재 유망주답게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 손흥민의 장기와 한때 천재 공격수 대우를 받았던 박주영의 킬러 본능이 동시에 진동한 순간이다.
그리스전 전까지만 해도 둘의 호흡을 놓고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박주영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지난해 2월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도 손흥민과 실전에서는 뛰지 못했다. 손흥민이 선발 출격한 뒤 전반만 소화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아웃(김보경) 됐고, 박주영은 후반에야 투입돼 그라운드에는 함께 서지 못했다.
물론 대표팀 생활은 함께 했지만 실전 무대에서 손발을 맞춰본 적은 거의 없다. 그런 어려운 여건 속에도 둘의 조합은 파괴력을 보여줬다. 손흥민 어시스트 속에 박주영은 28개월 만에 맛본 A매치 골로 자신감까지 충전, 홍명보 감독은 원톱 고민에 대한 실마리는 물론 다양한 공격 옵션을 장착할 전망이다.
박주영이 전반만 뛰고 김신욱이 후반에 들어온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10분 ‘캡틴’ 구자철 패스를 받아 완벽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빚었다. 그리스전 1골 1어시스트를 올린 손흥민은 다시 한 번 홍명보 핵심전력임을 입증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