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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스타?’ 류현진…호주전 등판 득과 실


입력 2014.03.07 10:45 수정 2014.03.07 10: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그레인키 부상으로 사실상 호주전 등판 확정

WBC 참가했던 2009년 커리어 로우 시즌

호주전 등판이 사실상 확정된 류현진. ⓒ 연합뉴스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예상대로 호주 개막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7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26)와 류현진을 호주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의 선발 투수로 내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저스는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잭 리를 8일 텍사스와의 시범경기 선발 투수로 확정됐다. 이에 커쇼와 류현진이 호주 시리즈에 등판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돈 매팅리 감독은 전체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투수들에게는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다저스는 지난 1~2선발로 활약한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호주 개막 2연전 선발로 염두에 뒀다. 하지만 그레인키가 시범경기에 들어서자마자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고, 지난해 3선발이었던 류현진이 자연스레 자리를 이어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류현진의 호주 개막전 등판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기대 반 우려 반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세계화를 선언한 미국 메이저리그는 개막전의 일부를 해외에서 치르고 있다. 지금까지 멕시코 몬테레이와 푸에토리코 산후안, 일본 도쿄 등지에서 열렸고, 호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심혈을 기울이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일정도 4월초 공식 개막보다 일주일가량 먼저 열리기 때문에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금까지 열린 대부분의 해외 개막전은 미국 내에서도 전국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결국 류현진의 호주 개막전 등판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커쇼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어 1선발로 내정돼 공식 선발전 등판도 예상해볼 수 있다. 시범경기 2경기에 나선 커쇼는 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패 평균자책점 18.00을 기록 중이며, 피안타율이 0.368에 달해 몸이 덜 풀린 상황이다. 여차하면 커쇼를 미국에 잔류시킨 뒤 현재 컨디션이 좋은 댄 하렌을 2차전 등판 투수로 내세울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개막전에 나선 투수는 박찬호가 유일하다. 박찬호는 전성기 시절이던 2001년 LA 다저스와 이듬해 텍사스에서 시즌 시작을 여는 영광을 얻었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곧 팀의 에이스라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호주에서의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어 미국으로 돌아와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5일 로테이션에 맞춰 돌아가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이라면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00년 시카고 컵스의 최고 유망주였던 카일 판스워스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판스워스는 뉴욕 메츠와의 일본 개막전에 나서 5.2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일주일 뒤 미국에서 열린 두 번째 등판서 3이닝 7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진데 이어 거듭된 부진으로 결국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야 했다.

류현진 역시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느라 시즌을 한 달 가량 먼저 시작한 바 있다. 후유증은 분명 있었다. 그해 류현진은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57로 한국 생활 중 가장 좋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물론 한화 시절 등판 간격, 장소 등에 대해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긍정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한편, 다저스는 오는 22일과 23일 열릴 개막 2연전에 대비해 17일 호주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 일단 커쇼와 류현진은 각각 오는 10일 샌프란시코전과 11일 오클랜드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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