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1·2순위’ LG-KCC 다른 결말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3.11 13:06  수정 2014.03.12 09:59

LG, 김종규 효과 톡톡히 보며 창단 첫 우승

KCC, 김민구 고군분투에도 PO 탈락 아쉬움

LG와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괴물 신인’ 김종규(왼쪽)와 김민구를 각각 영입했지만, 결말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 창원 LG /전주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전주 KCC는 지난 시즌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두 팀은 지난시즌 프로농구를 강타한 경기력 저하와 고의 패배 논란에서 가장 자주 거론됐다. 실제로 두 팀은 리빌딩을 핑계로 하위권 성적에 안주했고, 결국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2순위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LG는 국가대표 센터인 김종규를, KCC는 다재다능한 해결사 김민구를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올 시즌 양 팀의 운명은 엇갈렸다. 지난해 8위에 그쳤던 LG는 창단 이래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상했다. 반면 KCC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김종규와 김민구, 신인왕을 둘러싼 두 동기간의 경쟁도 뜨거웠다. 개인성적은 김민구가 앞섰지만 팀 성적은 김종규가 월등했다.

김민구가 득점 등 다방면에서 폭넓은 재능을 보였지만 하위권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기록 쌓기가 더 유리했던 반면, 김종규는 쟁쟁한 팀원들 사이에서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더 전념했다. 김민구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팀 공헌도는 김종규가 그 이상이었다. 농구에서 가드와 빅맨의 비중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LG는 올 시즌 승부수를 띄웠다. FA 시장에서 6억 80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특급슈터 문태종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매시를 보강했으며,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이던 포인트가드 자리에 김시래가지 영입했다.

두꺼운 선수층과 안정된 신구조화는 LG의 최대강점이기도 했다. LG는 모비스, SK와 시즌 내내 빅3를 형성하며 선두권을 유지했고 시즌 막판에는 1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역전우승을 달성했다.

KCC의 행보는 다소 들쭉날쭉했다. 김민구가 가세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팀원들의 수준이 아직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타일러 윌커슨의 득점력은 좋았지만 빅맨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파트너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케네 이베케, 아터 마족, 대리언 타운스, 델본 존슨 등 잦은 교체를 거치며 윌커슨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졌다. 주포 강병현도 시즌 후반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였다.

시즌 초반 폭발적인 외곽슛과 속공을 앞세워 반짝 돌풍을 일으켰으나 오래가지 못해 높이의 한계를 드러내며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같은 선상에 놓여 있던 LG의 재건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KCC의 리빌딩은 올해보다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허재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최장신센터 하승진이 다음 시즌부터 복귀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마땅한 정통 빅맨이 없어 높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하승진이 가세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김민구, 강병현으로 이어지는 폭발적인 외곽 공력력도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다. LG를 비롯한 다른 팀들에는 하승진이 돌아오기 전인 올해 우승 기회를 살려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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