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경험’ 류현진 시범경기…더그아웃 갔다 재등판 '왜'
콜로라도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서 5.1이닝 2실점
2회에는 비디오 판독에 의한 판정 번복 '재등판'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서 값진 경험을 얻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동안 7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오는 23일 호주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등판에 앞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류현진은 여러 가지 구질을 던지며 제구력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특히, 2회에는 여러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며 심적으로 크게 흔들릴 법도 했지만 류현진의 담대한 심장은 요지부동이었다.
먼저 류현진은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견제 악송구까지 나오며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파체코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3루 주자 맥브라이드가 태그업 해 홈에서의 접전이 발생했다.
다저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강한 어깨는 그대로 포수 AJ 엘리스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주심이 아웃을 선언하며 이닝이 종료됐다. 류현진을 비롯한 다저스 야수들도 모두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다음 이닝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콜로라도의 월트 와이스 감독은 곧바로 주심에게 달려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 반전이 일어났다. 영상을 확인한 결과 포수 엘리스가 3루 주자를 제대로 태그하지 못한 것이 드러났고, 판정번복과 함께 맥브라이드의 득점이 인정됐다.
따라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던 다저스 선수들은 다시 수비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야 했고, 류현진 역시 실점이 늘어나는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이후 류현진은 D.J. 르마이유를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공정한 판정을 위해 비디오 판독을 확대할 방침이다. 홈에서의 접전에 대한 재확인 역시 이에 해당하는 항목이다. 정규시즌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면 류현진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한편, 이날 87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없이 삼진 3개를 잡은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총 네 차례 나서 16.1이닝동안 평균자책점 2.20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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